
<카스트라토:거세당한자 / 표창원 / 앤드>
표창원 작가에 대해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인이다. 일단 1세대 프로파일러로 방송, 전 국회의원 등 여러 활동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 와중 내면 깊이 쌓여 있던 하고 싶은 말이 이야기가 되어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자>로 출간 되었다.
이 책을 집어 들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많은 책을 읽지 않았지만 벌써 책태기가 왔고 그럼에도 숙제처럼 책을 읽다보니 긴 글보다는 짧은글, 재미보장, 비문학보다는 문학 위주로 선택을 하게 됐다. 그래서 <카스트라토>가 첫 출간 했을 때 이 책은 눈에서 살짝 멀어져 있었다. 그러던 중 한길문고에 표창원 작가님을 모실 기회가 왔다. 그리하여 구입해야할 명분이 생겼고... 읽어야 할 명분이 생겼다...
책의 첫 챕터는 ‘세종문화회관’이었다. ‘세종문화회관’에 볼 일이 있었던 나에게 책의 내용과 관련된 장소가 연결 되니 반갑고 기대를 하지 않았던 나의 마음을 단번에 50%이상 열게 만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본 <카스트라토>는 글밥이 많고 페이지가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단시간에 읽게 만든 책이 됐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발견된 남자의 그것.. 그것도 여자화장실에 파란 성경책과 함께 발견이 됐다. 당연 발견 즉시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괴성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찰이 오고 폴리스라인이 펼쳐졌다. 과학수사와 함께 프로파일러 이자 주인공인 이맥 형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냄새를 맡은 기자들도 모여든다. 이 대목에서 경찰들의 행동, 수사 과정에 대한 디테일과 기자와 형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역시 경험에서 나온 글이라는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몰입도를 더 높였다. (여담이지만 이 책과 함께 형사 영화를 봤는데 영화에 나오는 형사들의 수사과정이 너무 부주의하고 경솔하게 느껴졌다.)
범행이 발생한 날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카스트라토일거 같은 이경도 가수가 공연한 날이었다. 그렇게 하나의 연결고리가 발생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카스트라토는 르네상스 시절 변성기가 시작되기 전 미성년일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소년을 거세하여 고음역대 소리를 유지하는 성악 가수를 말한다.
사건 현장을 토대로 주인공 이맥은 첫 프로파일링을 끝내고 자료를 경찰 내부에 공유한다. 이때 등장하는 프로파일링의 전문성이 보인다. 이런 전문성이 가상의 사건이지만 더 현장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서울리안 이라는 보도국의 한 기자가 발 빠르게 기사를 쓰고 그 기사를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잠깐이지만 범죄를 일으킨 조직의 대화가 나온다. 그들의 의도가 아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유리하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체 언론이 만들어준 카스트레이터(거세를 집행하는자)로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2번째 사건이 발생 후 다시 한번 프로파일링이 이뤄진다. 이 때 첫 번째 프로파일링과 두 번째 프로파일링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도 인상적이다. 표를 만들어서 비교분석하는데 일반 범죄 소설에서 나올 법한 장면은 아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상당히 높은 몰입감을 느꼈다. 실제로 경찰이 범죄 현장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하게 됐고 그 현장에서 우리는 어떤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 증거물 하나에서 여러 정보를 얻고 정보들을 조합해 결과를 도출하여 답은 언제나 하나!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범인을 바로 색출해 낼 순 없지만... 나머지 형사들의 발품을 팔아 얻은 정보(cctv, 목격자, 탐문수사 등)들을 조합하여 범죄자(또는 조직)를 좁혀 갈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저 카스트라토, 거세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 아니다. 더 깊은 뜻이 있고 읽고 난 뒤 여운이 남는 이야기이다. 소설의 내용을 스포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말 중 전하고자하는 바가 크게 느껴지는 구절 하나를 적겠다.
“가장 사회적 해약이 큰 자들은 생식과 번식 기능이 아닌 ‘용기, 양심, 정의감, 인간성’ 같은 인간의 본질이 거세되거나 스스로 거세한 자들이 아닐까?”
- p 423 - 424 [작가의 말 중에서]
여러 유명한 추리소설가들이 많이 있지만 또 새로운 장르의 추리소설을 하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반전의 반전으로 마지막 한장을 넘길 때까지 범인이 누군지 모르게 만드는 소설도 있지만 ‘사건 현장이 모든것을 말한다.’ 처럼 현장을 들여다보는 디테일과 인물들의 연결고리를 통해 추리소설을 만들 수도 있다.
김우섭(군산한글문고 점장)
<카스트라토:거세당한자 / 표창원 / 앤드>
표창원 작가에 대해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인이다. 일단 1세대 프로파일러로 방송, 전 국회의원 등 여러 활동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 와중 내면 깊이 쌓여 있던 하고 싶은 말이 이야기가 되어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자>로 출간 되었다.
이 책을 집어 들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많은 책을 읽지 않았지만 벌써 책태기가 왔고 그럼에도 숙제처럼 책을 읽다보니 긴 글보다는 짧은글, 재미보장, 비문학보다는 문학 위주로 선택을 하게 됐다. 그래서 <카스트라토>가 첫 출간 했을 때 이 책은 눈에서 살짝 멀어져 있었다. 그러던 중 한길문고에 표창원 작가님을 모실 기회가 왔다. 그리하여 구입해야할 명분이 생겼고... 읽어야 할 명분이 생겼다...
책의 첫 챕터는 ‘세종문화회관’이었다. ‘세종문화회관’에 볼 일이 있었던 나에게 책의 내용과 관련된 장소가 연결 되니 반갑고 기대를 하지 않았던 나의 마음을 단번에 50%이상 열게 만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본 <카스트라토>는 글밥이 많고 페이지가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단시간에 읽게 만든 책이 됐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발견된 남자의 그것.. 그것도 여자화장실에 파란 성경책과 함께 발견이 됐다. 당연 발견 즉시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괴성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찰이 오고 폴리스라인이 펼쳐졌다. 과학수사와 함께 프로파일러 이자 주인공인 이맥 형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냄새를 맡은 기자들도 모여든다. 이 대목에서 경찰들의 행동, 수사 과정에 대한 디테일과 기자와 형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역시 경험에서 나온 글이라는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몰입도를 더 높였다. (여담이지만 이 책과 함께 형사 영화를 봤는데 영화에 나오는 형사들의 수사과정이 너무 부주의하고 경솔하게 느껴졌다.)
범행이 발생한 날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카스트라토일거 같은 이경도 가수가 공연한 날이었다. 그렇게 하나의 연결고리가 발생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카스트라토는 르네상스 시절 변성기가 시작되기 전 미성년일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소년을 거세하여 고음역대 소리를 유지하는 성악 가수를 말한다.
사건 현장을 토대로 주인공 이맥은 첫 프로파일링을 끝내고 자료를 경찰 내부에 공유한다. 이때 등장하는 프로파일링의 전문성이 보인다. 이런 전문성이 가상의 사건이지만 더 현장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서울리안 이라는 보도국의 한 기자가 발 빠르게 기사를 쓰고 그 기사를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잠깐이지만 범죄를 일으킨 조직의 대화가 나온다. 그들의 의도가 아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유리하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체 언론이 만들어준 카스트레이터(거세를 집행하는자)로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2번째 사건이 발생 후 다시 한번 프로파일링이 이뤄진다. 이 때 첫 번째 프로파일링과 두 번째 프로파일링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도 인상적이다. 표를 만들어서 비교분석하는데 일반 범죄 소설에서 나올 법한 장면은 아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상당히 높은 몰입감을 느꼈다. 실제로 경찰이 범죄 현장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하게 됐고 그 현장에서 우리는 어떤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 증거물 하나에서 여러 정보를 얻고 정보들을 조합해 결과를 도출하여 답은 언제나 하나!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범인을 바로 색출해 낼 순 없지만... 나머지 형사들의 발품을 팔아 얻은 정보(cctv, 목격자, 탐문수사 등)들을 조합하여 범죄자(또는 조직)를 좁혀 갈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저 카스트라토, 거세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 아니다. 더 깊은 뜻이 있고 읽고 난 뒤 여운이 남는 이야기이다. 소설의 내용을 스포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말 중 전하고자하는 바가 크게 느껴지는 구절 하나를 적겠다.
“가장 사회적 해약이 큰 자들은 생식과 번식 기능이 아닌 ‘용기, 양심, 정의감, 인간성’ 같은 인간의 본질이 거세되거나 스스로 거세한 자들이 아닐까?”
- p 423 - 424 [작가의 말 중에서]
여러 유명한 추리소설가들이 많이 있지만 또 새로운 장르의 추리소설을 하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반전의 반전으로 마지막 한장을 넘길 때까지 범인이 누군지 모르게 만드는 소설도 있지만 ‘사건 현장이 모든것을 말한다.’ 처럼 현장을 들여다보는 디테일과 인물들의 연결고리를 통해 추리소설을 만들 수도 있다.
김우섭(군산한글문고 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