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수사 / 장강명 / 은행나무>
22년 전 미해결 살인사건. 하지만 끝나가는 공소시효. 태완이법으로 인해 더 이상 공소시효는 사라지고 주인공이 몸담고 있는 강력 1팀은 그때 그 사건을 재수사하게 된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2015년 7월 31일 이후 폐지됐다. 그래서 살인뿐만 아니라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 없이 계속 수사가 가능하다. 2000년 8월 1일 이후의 사건을 기준으로 발행된 법안으로 태완이법 때문에 용인 교수 부인 살인사건,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 등 해결된 사건들이 있다.
재수사가 쓰인 배경은 2022년. 22년 전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사라져 당시 막내였던 정철희 반장의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한다. CCTV도 적고 지금과 같은 과학수사 체계가 잡혀 있지 않던 시절 그들은 놓친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범인을 면식범으로 보지 않고 불특정 다수로 진행한 수사에 많은 경찰 인원이 투입됐음에도 수사망을 좁히기는커녕 더 넓히고 말았다.
당시 막내였던 정철희는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소설 속 설정)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했다. 피해자 민소림과 면식이 있는 한 학생을 취조 중 손에 난 상처를 발견한다. 그대로 학생이 범인일 가능성을 높게 생각했고 그대로 강압수사를 해버렸다. 상대 학생은 놀란 와중에도 자신의 형이 변호사라며 변호사를 불렀고 결국 정철희는 학생의 부모님께 가서 4일 동안 빌고 왔다.
개인적으로 2014년 서점을 시작하면서 당시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했다. 첫 소설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었고 그다음은 <가면산장 살인사건>이다. 그렇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들을 섭렵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리에 재능이 없는지 매번 범인을 맞출 수 없었고 그저 한 명의 독자로 끝이 났다.
추리 소설을 보다 보면 나라별로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게 느껴진다. 외국 추리 소설(유럽, 미국 등)을 보면 스릴러에 더 가깝다. 사건이 발생되고 범인의 행적을 찾는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추격전 및 액션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크게 다치지도 하고 주변 누군가 다친다. 마지막 범인을 잡기 위해 무기를 챙기고 액션을 찍은 다음 범인을 잡거나 죽인다.
일본 추리 소설은 그래도 정적인 듯하다. 조용한 나날 속 갑자기 사건이 발생된다. 범인은 누군지 모른다. 범인은 내가 아는 누군가 또는 소설 속 주변에서 최소 한 번은 등장하거나 주인공 주변에 있다. 사건이 한 번 더 발생할 수 있지만 퍼즐을 풀듯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실마리가 잡힌다. 마지막 반전에 깜짝 놀라며 범인이 잡힌다. 하지만 범인에게도 다 사연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한 점은 정적이라고 생각된다. 외국 추리 소설만큼 다치고 죽이고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정계, 언론, 경찰, 기업의 이야기가 있다.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은 일반인의 일이 아니라 경찰의 일이다 보니 더 그런 듯하다.
이 소설의 매력은 주인공 연지혜 형사의 수사 과정과 범인의 시점이 교차적으로 진행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인용한 사유가 많이 나오고 철학적인 사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 와중 경찰의 시스템에 이야기하고 다시 연지혜 형사의 수사 과정이 나온다. 중간 중간 범인의 시점에서 22년 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지혜 형사는 형사대로 작은 실마리를 잡는다. 당시 경찰이 놓쳤던 것을 연지혜 형사는 잡았고 범인과 연결된다.
그렇게 연결된 용의자들과 접촉하여 누가 범인인지 생각하며 두뇌 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2권이라는 분량답게 범인을 바로 추론하기는 힘들다. 함정 요소가 숨겨져 있고(마지막 장을 읽고 나니 작가에게 놀아났다는 걸 알았다.) 추리 소설답게 마지막 장을 펼치지 전까지 범인이 누굴지 판단하면 안 된다.
책을 추천하는 일은 항상 고역이다.
나는 재밌게 읽었지만 다른 사람도 그러라는 법도 없고 상대방의 독서 습관(어떤 장르를 좋아하는지, 글밥은 어느 정도가 좋은지(page 수), 평소 좋아하는 작가가 누군지,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지 못하면 추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믿고 보는 작가 몇 분을 선정하고 추천을 한다.
“이 작가님 책 재밌습니다. 글 잘 쓰세요”
(아! 당연하지만 내가 읽지 않은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준은 나로 잡혀 있다 보니 난 정말 재밌게 읽었다.)
“오늘 추천하는 책은 장강명 작가님의 <재수사 1,2> 입니다.”
“2권이라 길긴 한데 재미는 보장합니다.”
“다만 한 권당 400페이지가 넘어요... 전 시간 가는지 모르고 금방 봤어요. 재미를 오래 느낄 수 있습니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
<재수사 / 장강명 / 은행나무>
22년 전 미해결 살인사건. 하지만 끝나가는 공소시효. 태완이법으로 인해 더 이상 공소시효는 사라지고 주인공이 몸담고 있는 강력 1팀은 그때 그 사건을 재수사하게 된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2015년 7월 31일 이후 폐지됐다. 그래서 살인뿐만 아니라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 없이 계속 수사가 가능하다. 2000년 8월 1일 이후의 사건을 기준으로 발행된 법안으로 태완이법 때문에 용인 교수 부인 살인사건,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 등 해결된 사건들이 있다.
재수사가 쓰인 배경은 2022년. 22년 전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사라져 당시 막내였던 정철희 반장의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한다. CCTV도 적고 지금과 같은 과학수사 체계가 잡혀 있지 않던 시절 그들은 놓친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범인을 면식범으로 보지 않고 불특정 다수로 진행한 수사에 많은 경찰 인원이 투입됐음에도 수사망을 좁히기는커녕 더 넓히고 말았다.
당시 막내였던 정철희는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소설 속 설정)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했다. 피해자 민소림과 면식이 있는 한 학생을 취조 중 손에 난 상처를 발견한다. 그대로 학생이 범인일 가능성을 높게 생각했고 그대로 강압수사를 해버렸다. 상대 학생은 놀란 와중에도 자신의 형이 변호사라며 변호사를 불렀고 결국 정철희는 학생의 부모님께 가서 4일 동안 빌고 왔다.
개인적으로 2014년 서점을 시작하면서 당시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했다. 첫 소설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었고 그다음은 <가면산장 살인사건>이다. 그렇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들을 섭렵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리에 재능이 없는지 매번 범인을 맞출 수 없었고 그저 한 명의 독자로 끝이 났다.
추리 소설을 보다 보면 나라별로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게 느껴진다. 외국 추리 소설(유럽, 미국 등)을 보면 스릴러에 더 가깝다. 사건이 발생되고 범인의 행적을 찾는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추격전 및 액션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크게 다치지도 하고 주변 누군가 다친다. 마지막 범인을 잡기 위해 무기를 챙기고 액션을 찍은 다음 범인을 잡거나 죽인다.
일본 추리 소설은 그래도 정적인 듯하다. 조용한 나날 속 갑자기 사건이 발생된다. 범인은 누군지 모른다. 범인은 내가 아는 누군가 또는 소설 속 주변에서 최소 한 번은 등장하거나 주인공 주변에 있다. 사건이 한 번 더 발생할 수 있지만 퍼즐을 풀듯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실마리가 잡힌다. 마지막 반전에 깜짝 놀라며 범인이 잡힌다. 하지만 범인에게도 다 사연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한 점은 정적이라고 생각된다. 외국 추리 소설만큼 다치고 죽이고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정계, 언론, 경찰, 기업의 이야기가 있다.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은 일반인의 일이 아니라 경찰의 일이다 보니 더 그런 듯하다.
이 소설의 매력은 주인공 연지혜 형사의 수사 과정과 범인의 시점이 교차적으로 진행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인용한 사유가 많이 나오고 철학적인 사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 와중 경찰의 시스템에 이야기하고 다시 연지혜 형사의 수사 과정이 나온다. 중간 중간 범인의 시점에서 22년 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지혜 형사는 형사대로 작은 실마리를 잡는다. 당시 경찰이 놓쳤던 것을 연지혜 형사는 잡았고 범인과 연결된다.
그렇게 연결된 용의자들과 접촉하여 누가 범인인지 생각하며 두뇌 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2권이라는 분량답게 범인을 바로 추론하기는 힘들다. 함정 요소가 숨겨져 있고(마지막 장을 읽고 나니 작가에게 놀아났다는 걸 알았다.) 추리 소설답게 마지막 장을 펼치지 전까지 범인이 누굴지 판단하면 안 된다.
책을 추천하는 일은 항상 고역이다.
나는 재밌게 읽었지만 다른 사람도 그러라는 법도 없고 상대방의 독서 습관(어떤 장르를 좋아하는지, 글밥은 어느 정도가 좋은지(page 수), 평소 좋아하는 작가가 누군지,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지 못하면 추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믿고 보는 작가 몇 분을 선정하고 추천을 한다.
“이 작가님 책 재밌습니다. 글 잘 쓰세요”
(아! 당연하지만 내가 읽지 않은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준은 나로 잡혀 있다 보니 난 정말 재밌게 읽었다.)
“오늘 추천하는 책은 장강명 작가님의 <재수사 1,2> 입니다.”
“2권이라 길긴 한데 재미는 보장합니다.”
“다만 한 권당 400페이지가 넘어요... 전 시간 가는지 모르고 금방 봤어요. 재미를 오래 느낄 수 있습니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