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범 / 히가시노 게이고 / 북다>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월간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 공장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처음 접한 건 2014년 서점을 처음 시작하면서다. 당시 친구의 소개로 알바를 구하기 위해 한길문고에 갔고 친구의 검증(?)으로 별다른 면접 없이 바로 알바를 하게 됐다. 마치 친구가 나에 대한 보증을 서주듯, 크게 잘나지도 모나지도 않는 나를, 별 탈없이 알바를 해나갈 것이라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을 것이다. 내 생각대로 나는 나름 열심히 일을 해 나갔고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전까지 한길문고에서 일을 했다.
그렇게 서점에 들어가 일을 하고 쉬는 날 본 첫 책은 당시 출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책 읽는 것을 원래 좋아해 나름 읽었다고는 하지만 서점에서 일하기 전까지 일 년 평균 10권이 넘지 않았다. 먼 옛날 <해리포터>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신간이 출간 될 때마다 꼬박 샀던 기억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군대에서 쫌? 읽은 것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단 하루만에 다 읽게 됐고 이후 읽은 책은 <가면산장 살인사건>이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에 빠져 나도 모르는 새 2권을 후딱 읽고 말았다. 그다음부터는 말 안해도 상상이 될 것이다. 당시 나왔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열심히 찾아 읽었다.
호주에 나가기 하루 전날까지 말이다...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서점을 시작한건 2016년도 9월이다. 나를 어여삐 여겨주셨는지 호주에 있을 때 화상통화를 걸어 서점 친구들과 다함께 생일축하를 해주었다. 타국에서 받은 생일축하는 상상이상으로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향수병에 걸리는 이유를 알듯했고 간간히(아니 자주) 한국음식을 찾아 먹고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온 뒤 서점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해주셨고 장고 끝에 결정을 내렸다.
2016년도부터 2020년도 까지는 정말 많은 책을 읽었다. 그전 까지는 편협된 독서정도로 괜찮았겠지만 전보다 책임감 있는 위치에서 나 스스로 당시 독서패턴과 양으로는 많은 난관에 부딪칠거라 생각이 들었다. 인문, 역사, 과학, 예술 등 여러 분야를 읽었지만 솔직히 비문학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해 항상 힘에 부쳤고 그럴 때마다 중간 중간 소설책을 끼워 넣어 다시 비문학 읽을 힘을 만들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계속 나왔고 나는 그 책을 구입하여 열심히 읽었다. 긴 시간이 흘렀고 아무리 비슷한 플롯이 반복돼도 이 저자의 책은 재미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내가 서점에서 일하면서 가장 긴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에서 5위 안에 있었다. 특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2~3개월 동안 온라인 서점 베트스 1위였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옛날만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고 나의 첫 서점 시작과 함께 오랜 기간 베스트를 차지했던 저자의 책을 소개한다.
그리하여 오늘 소개할 책은 <가공범>이다. 이 소설을 중간 정도까지 읽었을 때 <용의자 X의 헌신>이 생각이 났다. 한국에서도 영화화 되어 책은 아니더라도 영화를 봤을 수도 있는 소설이다.(사실 내가 책이 아닌 영화로 봤다.) 누군가의 희생이 느껴지는 듯한 전개가 보였다. 긴 기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어본 찐팬이라면 우리는 어느 정도 흐름과 범인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흐름을 파악했을지 언정 범인은 보기좋게 틀렸다. 읽는 내내 의심하고 의심한 것을 또 의심하고, 다시 처음 의심으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을 의심하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을 넘기고 있고 나의 추리는 빗나가고 있다.
이렇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재미를 준다.
그리고 저자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드는데, 이번 <가공범>에서는 ‘고다이 쓰토무’ 라는 형사가 나온다. 경시청 수사1과 에이스를 맡고 있는 이 형사는 작은 단서조차 놓치지 않고 차가운 두뇌와 뜨거운 가슴으로 수사를 한다. 수사를 하면서 물 흐르듯 나오는 범인의 실수를 캐치하여 사건의 실마리에 다가간다. 동시에 범인의 동기에도 집중하여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선택을 하는지 상대 입장에서 파악한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오게 만들어 간다.
요즘 같은 시대에 범인 잡고 검사에게 넘기고 형이 나오면 끝나는 세상에 주인공은 범인이 갖고 있는 ‘왜’에도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고 매력적인 케릭터라 생각된다.
이제 이야기와 인물이 준비됐으니 이 책을 읽을 ‘독자’만 있으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매스커레이드 호텔>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두 주인공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좋고 둘 사이에 그린라이트가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추리소설엔 살인이 있을 뿐 사랑은 없었다. 하지만 끝까지 기대를 하면서 기다린다.
<가공범>은 ‘고다이 쓰토무’라는 형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과거 <가가형사>시리즈가를 생각나게 만든다. 진실에 누구보다 빠르게 다가가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은 기다렸던 소설이 나왔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나운점 점장)
<가공범 / 히가시노 게이고 / 북다>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월간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 공장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처음 접한 건 2014년 서점을 처음 시작하면서다. 당시 친구의 소개로 알바를 구하기 위해 한길문고에 갔고 친구의 검증(?)으로 별다른 면접 없이 바로 알바를 하게 됐다. 마치 친구가 나에 대한 보증을 서주듯, 크게 잘나지도 모나지도 않는 나를, 별 탈없이 알바를 해나갈 것이라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을 것이다. 내 생각대로 나는 나름 열심히 일을 해 나갔고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전까지 한길문고에서 일을 했다.
그렇게 서점에 들어가 일을 하고 쉬는 날 본 첫 책은 당시 출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책 읽는 것을 원래 좋아해 나름 읽었다고는 하지만 서점에서 일하기 전까지 일 년 평균 10권이 넘지 않았다. 먼 옛날 <해리포터>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신간이 출간 될 때마다 꼬박 샀던 기억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군대에서 쫌? 읽은 것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단 하루만에 다 읽게 됐고 이후 읽은 책은 <가면산장 살인사건>이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에 빠져 나도 모르는 새 2권을 후딱 읽고 말았다. 그다음부터는 말 안해도 상상이 될 것이다. 당시 나왔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열심히 찾아 읽었다.
호주에 나가기 하루 전날까지 말이다...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서점을 시작한건 2016년도 9월이다. 나를 어여삐 여겨주셨는지 호주에 있을 때 화상통화를 걸어 서점 친구들과 다함께 생일축하를 해주었다. 타국에서 받은 생일축하는 상상이상으로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향수병에 걸리는 이유를 알듯했고 간간히(아니 자주) 한국음식을 찾아 먹고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온 뒤 서점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해주셨고 장고 끝에 결정을 내렸다.
2016년도부터 2020년도 까지는 정말 많은 책을 읽었다. 그전 까지는 편협된 독서정도로 괜찮았겠지만 전보다 책임감 있는 위치에서 나 스스로 당시 독서패턴과 양으로는 많은 난관에 부딪칠거라 생각이 들었다. 인문, 역사, 과학, 예술 등 여러 분야를 읽었지만 솔직히 비문학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해 항상 힘에 부쳤고 그럴 때마다 중간 중간 소설책을 끼워 넣어 다시 비문학 읽을 힘을 만들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계속 나왔고 나는 그 책을 구입하여 열심히 읽었다. 긴 시간이 흘렀고 아무리 비슷한 플롯이 반복돼도 이 저자의 책은 재미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내가 서점에서 일하면서 가장 긴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에서 5위 안에 있었다. 특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2~3개월 동안 온라인 서점 베트스 1위였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옛날만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고 나의 첫 서점 시작과 함께 오랜 기간 베스트를 차지했던 저자의 책을 소개한다.
그리하여 오늘 소개할 책은 <가공범>이다. 이 소설을 중간 정도까지 읽었을 때 <용의자 X의 헌신>이 생각이 났다. 한국에서도 영화화 되어 책은 아니더라도 영화를 봤을 수도 있는 소설이다.(사실 내가 책이 아닌 영화로 봤다.) 누군가의 희생이 느껴지는 듯한 전개가 보였다. 긴 기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어본 찐팬이라면 우리는 어느 정도 흐름과 범인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흐름을 파악했을지 언정 범인은 보기좋게 틀렸다. 읽는 내내 의심하고 의심한 것을 또 의심하고, 다시 처음 의심으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을 의심하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을 넘기고 있고 나의 추리는 빗나가고 있다.
이렇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재미를 준다.
그리고 저자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드는데, 이번 <가공범>에서는 ‘고다이 쓰토무’ 라는 형사가 나온다. 경시청 수사1과 에이스를 맡고 있는 이 형사는 작은 단서조차 놓치지 않고 차가운 두뇌와 뜨거운 가슴으로 수사를 한다. 수사를 하면서 물 흐르듯 나오는 범인의 실수를 캐치하여 사건의 실마리에 다가간다. 동시에 범인의 동기에도 집중하여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선택을 하는지 상대 입장에서 파악한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오게 만들어 간다.
요즘 같은 시대에 범인 잡고 검사에게 넘기고 형이 나오면 끝나는 세상에 주인공은 범인이 갖고 있는 ‘왜’에도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고 매력적인 케릭터라 생각된다.
이제 이야기와 인물이 준비됐으니 이 책을 읽을 ‘독자’만 있으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매스커레이드 호텔>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두 주인공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좋고 둘 사이에 그린라이트가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추리소설엔 살인이 있을 뿐 사랑은 없었다. 하지만 끝까지 기대를 하면서 기다린다.
<가공범>은 ‘고다이 쓰토무’라는 형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과거 <가가형사>시리즈가를 생각나게 만든다. 진실에 누구보다 빠르게 다가가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은 기다렸던 소설이 나왔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나운점 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