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만나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군산시민연대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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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 돌베개>

 

 부가 되물림 되듯이 가난도 되물림 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몇 일전 한 때 드라마로도 인기가 많았던 [재벌집 막내아들] 웹툰 버전에서 나온 말이다. 인생을 바꿀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우리의 기회는 이미 2번의 지나갔다고 말한다. 첫 번째 기회는 돈이 많은 부모님을 만나지 못한 기회가 지나갔고, 두 번째 기회는 일류대학을 가지 못한 기회를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마지막 한 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첫 번째 기회는 개인이 생각하는 부의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째 기회는 일류 대학을 진학하여 미래에 나에게 만들어질 인맥과 나의 삶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일반적인 아이들이 일류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부가 많이 축척된 집안의 아이들에 비해 낮다. 이번에 강연회를 준비해 오신 강지나 작가님의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의 강남 지역에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 비교 했을 때 학업 성취 수준이 1.5배 정도 높다고 한다. 이것만 본다면 생각보다 ‘겨우?’ 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내신 성적과 학생부가 들어가면 20배 정도 올라간다고 한다. 이 학생들의 학생부를 보면 많은 경험과 여러 대회에서 받은 상들에 대해 나열되어 있다.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에 비해 매우 질 높은 학생부가 형성 되어 있는 것이다.

 

 벌써 일반 학생과 부유한 학생의 차이가 생겼다. 가난한 학생은 일반 학생보다 여건이 더 좋지 않은 상황의 학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 나오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가거나 사회복지관에 가서 수업을 받고 집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복지관에서 주는 수업도 고등학생 이전까지 받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복지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 복지관에서 혜택을 본 학생 중 한 명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자신이 받았던 관심과 애정을 다시 어린 학생들에게 주기 위한 과정을 걷는 학생도 있다. 이 과정을 밟은 학생 같은 경우 어려운 상황임에도 잘 적응하여 당시 자신이 적응할 수 있게 살뜰하게 챙겨준 복지사님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그러한 직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청(소)년 같은 경우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나가고 어머니 밑에서만 컸다. 어머니는 일찍부터 가난한 집의 대표로 일을 시작하다보니 한글을 알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허드렛일 위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 아이 중 큰 아들이 자주 아프다보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딸에게는 관심도 적어져 가출도 하고 여러 비행을 저질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생각 난 게 어린 시절 다니던 사회복지관이 기억이 나면서 대학을 관련 전공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방학이 되면 열심히 알바를 해야 했다. 그리고 학기가 되면 알바를 병행하면서 학교에 다녀야 했다. 그러다보니 성적도 좋게 나오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위축되어 친구도 별로 없고 우울함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먹다보면 폭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도 할머니 때부터 엄마 그리고 본인에게 까지 유전처럼 내려 왔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것을 이겨내고 견뎌내어 ‘견디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청(소)년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한숨을 쉬며 살뜰하게 챙기며 살고 있다.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우리 주변에서 학교 밖 아이들을 쉽게 찾기 어렵다. 지금은 돈도 쉽게 벌 수 있고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만 생활 하는 경우도 있고 핸드폰 하나만 있다면 우리는 하루를 쉽고 빠르게 보낼 수 있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 나오는 청(소)년들은 힘들지만 서도 어쩌면 사회에 나와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들인지도 모른다. 사회와 단절해버리고 더 악행의 길로 빠져드는 좋지 못한 케이스로 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의 어떠한 창구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일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실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스스로도 실천할 마음을 먹고 몇 일 실천 하다 끝나지만, 이 매번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 쌓여 언젠가 좋은 사회, 좋은 문화가 형성되어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