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사진관

군산시민연대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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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 윤정은 / 북로망스>

 

 우리는 쉴틈 없는 매일을 보낸다. 언제 부턴가 바쁘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느꼈고 돈을 버는 족족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스치듯 흘러가는 나의 월급을 지키기 위해 하루를 산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미래의 나는 행복할 것인가? 오늘의 나는 모르겠지만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를 희생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 희생이 정말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까? 지금은 조금 불행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미래에는 행복이 다가올까? 계속 질문하고 답을 내려 보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당당하게 “예스”라고 말할지라도 매일 살다보면 고민하는 시기가 다시 온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메리골드에 마음 사진관을 새로이 오픈했다. 지금까지 세탁소가 자리를 잡았고 사람들의 얼룩을 지워 하늘로 올려 보내던 곳에 사진관이 생겼다. 세탁소 한 켠에 자리 잡은 마음 사진관은 ‘해인’이가 운영을 시작했다. 첫 오픈 날부터 마음 사진관이 정말 필요한 인물들이 온다. 고아원에서 자라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부. 그들에게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만큼은 그들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산다. 하지만 빈익빈 부익부라고 했던가? 삶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고 불행만 그들에게 찾아왔다. 그러다 좋지 못한 소식을 듣고 마지막 하루를 보내기 위해 메리골드에 찾아갔다. 그렇게 죽기로 결심을 하고 처음으로 배터지게 밥을 먹고 한 번도 찍어 본적 없는 사진을 찍어본다.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 같다.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다가도 좋지 못한 소식을 접하거나 누군가 나에게 감정을 쏟아 붙던가 하면 우리는 불행해진다. 거꾸로 불행하다가 아이의 웃음 또는 가족의 따뜻한 표현을 받았을 때 버틸 힘이 생기고 행복해진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취미가 음식이 친구들과의 만남 등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종이 한 장 차이 같은 감정이 우리의 삶을 왔다 갔다 하게 한다. 작은 차이지만 우리의 마음은 큰 차이가 생긴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하다보니 마음을 단련할 시간도 없이 대비도 못한 채 사회에 떠밀려 가야한다. 이런 준비는 누가 해줄 수 있을까? 나는 이 답을 의외로 ‘응답하라 1988’에서 생각하게 됐다.

 

 요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있다. 추억을 부르는 청춘의 시대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겠지만 나는 이때의 이웃의 형태가 매우 인상 깊었다. 동네에서 한 아이는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옆집 또 그 옆집 옆집의 옆집의 어른들에게 배운다. 어른들이 항상 어른 같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 나이는 먹지만 아이같은 마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이한가? 어른이라고 항상 어른 같을 순 없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에 정말 어른은 어른의 역할을 보여준다. 아이들도 그 모습을 보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주택보다는 아파트가 발전되고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고 교류도 없어지면서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 외에는 다른 어른들을 볼 수 있을 기회가 적다. 가끔은 삭막하다고도 말하는데 이런 사회는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지 않은가? 엘리베이터에 다른 층 이웃이 탔을 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좋은 하루를 기원하는 멘트 한마디 던져 보는 건 어떤가? 작은 말이 가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안에 이미 있고 이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도 가능하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