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서점 생활

군산시민연대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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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서점생활


 서울 불광역 근처 한화생명 건물 지하1층에 불광문고가 있다. 불광문고는 25년째 운영중인 전통이 있는 서점으로 당시 경희대학교 운동권이었던 최낙범 사장님께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당시 오픈 맴버였던 서점 직원들이 운영을 하고 있다. 서점 1세대가 빠지고 다음 세대가 바톤을 받아 서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힘든상황에 부딪쳤다. 현재 운영중인 위치에서 더 이상 서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모든 책을 반품해야 하고 지금까지 서점을 꾸며 온 모든 것은 원상복귀 시키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25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한순간에 사라졌고 다른 곳에 가서 서점을 하더라도 많은 것을 새로이 일으켜 세워야한다. 이것이 현재 서점의 위치이며 상황인듯 싶다.

 

 한길문고도 1987년부터 현재까지 34년이나 운영된 서점이다. 당시 녹두서점으로 시작으로 중앙로에 이사를 하면서 한길문고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지금은 나운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점이 중앙로에서 나운동으로 이사한 것을 생각해보면 상권의 이동이라고 바로 유추가능하다. 중앙로에 있었을 당시 중앙로는 '핫'한 곳이었다. 그곳은 군산대, 호원대, 서해대학교 학생들이 모두 모이는 핫플레이스였던 것이다. 모든 것이 중앙로에서 해결이 됐다. 곳곳에 음식점이 많았고 옷을 구입하는 것도 친구와의 약속도 중앙로에서 해결했다. 길을 걸어다닐때는 서울 명동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사람을 피해서 걸어야했다. 그러지 않으면 어깨를 부딪치고 얼굴 붉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 중앙로에서 한길문고는 약속의 장소였다. 코리안 타임이라고 친구와 약속을 하면 항상 30분은 늦게 오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다 보면 서점에 앉아 책을 읽다보면 친구가 도착을 했고 밖에 나가 밥을 먹으로 갔다. 어느새 한길문고는 만남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바뀌면서 상권은 나운동으로 넘어갔고 휴대폰이 생기면서 서점은 약속의 장소가 아닌 그저 책을 구입하는 곳으로 다시 바뀌었다.

   

 옛날에는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책을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자연스럽게 즐겼고 책을 읽지 않아도 집에 서재를 만들고 책을 구비해 놓았다. 우리 아버지는 책을 읽지는 않지만 나에게 책을 읽히게 하고 싶다고 서재를 만들었고 많은 책을 구입하셨다. 어릴 때 그 책을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었고(옛날 책은 한문도 많았다) 지금 읽기에는 너무 옛날 책이라 손에 잡히지 않는다.(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것 또한 마찬가지다. 한문은 어렵다.) 결국 아버지의 서재는 관상용 정도로 추락하고 말았다. 지금도 집에 가면 서재에 꽂힌 책을 잠깐 휙 훑어보고 바로 밥상으로 간다. 당시 어떤 식으로든 책을 많이 구입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아 시절에만 책을 보고 청소년기부터는 책을 잘 못본다. 어릴 때는 부담이 되면서도 많은 그림책을 사줬지만, 지금은 공부 때문에 문제집 외에는 일절 사주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독서를 장려하지만 독서보다는 공부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험문제에 나오는 책만 사고 다른 책은 사지 않는다. 독서의 형태가 바뀌면서 독서양이 증가 됐으면 좋겠지만 그러지는 못한거 같다.

 

 만남의 광장 같던 서점은 이제 문제집을 사는 곳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인터넷에 많이 빼앗기고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집 앞까지 가져다준다. 그리고 서점에서 사는 것보다 싸다. 이런 점을 생각했을 때 나라도 서점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책을 살 것이다. 또한 모 사이트에서는 쌓이는 마일리지로 이쁜 굿즈도 받을 수 있다. 서점이 서 있을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의 장점과 우리 서점을 비교하면 우리는 대형기업과 싸우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그렇담 문제집이 아니라 다른 카드를 뽑아야 할 때가 왔다. 우리는 그것을 문화활동과 지역사회 공헌으로 생각하고 있다. 매달 우리는 하나에서 많게는 다섯개 정도의 강연과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 주변(군산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부터 유명 작가 및 활동가 들을 섭외하여 강연회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태성 선생님을 섭외하여 강연회를 하였다. 코로나 상황이다보니 많은 신청자를 받을 수 없어 방역수칙에 준수하여 신청자를 받아 운영하였다.

 

 한 달 전 우리는 서예 캘라그라피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하였다. 원데이클래스를 만들었지만 서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누가 신청을 할까? 하며 많은 걱정을 했다. 패기있게 강의를 개설하였지만, 모객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다. 하지만 이것은 우려였나, 인원이 모였고 참여자께서 너무 아쉬워 하며 1달은 너무 짧다고 더 할 수 없냐고 아쉬워하며 서점을 떠나셨다. 우리도 아쉽지만 강의를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오케이!' 하셔야만 가능한거라 조심스러웠다. 또한 처음 약속한 날짜도 있고 선생님의 스케줄도 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역시나 돈이 가장 큰 문제였다. 우리의 마음이 선생님께 와닿았을까? 선생님께서 "재능기부 받고 2달 더!"하고 외쳐주셨다. 모두가 웃는 행사가 되어 너무 기뻤다.

 

 이것이 이제 우리의 위치인듯 싶다. 단순하게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고 책이 범람하는 시대에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오늘도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   

추천도서  


환상의 동네서점 / 배지영 / 새움

 

다른 사람들에게 한길문고란 어떤곳인가?

한길문고보다 더 한길문고를 사랑하고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배지영작가님의 서점분투기.


어느 날 갑자기 서점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서점에 출근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벌린다. 아이들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한 엉덩이로 책읽기. 책은 엉덩이로 읽어야 ‘제맛’이라는 작가님 생각을 시작으로 한길문고 마스코트 행사가 되었다. 어린이만 하면 어른들이 서운하지라는 마음으로 어린이 버전, 청소년 버전, 어른 버전을 꾸준히 돌리고 있다. 한길문고 인스타를 상시 구독하시라. 언제 시작할 줄 모르니!!(30분만에 신청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 다도를 하시는 70세 000선생님은 작년 처음으로 책을 내보게 되었다. 글과 책에는 인연이 없었지만 배지영 작가님을 만나 글을 쓰게 됐고, 그 글이 하나의 책이 됐다. 배지영 작가님을 도와 서점에 잠깐 왔던 것을 계기로 어린이 독서단을 만들고 청소년 독서단을 운영중인 박효영 선생님. 일일 스태프로 서점 일을 처음으로 도운 계기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멋쟁이 권나윤 선생님. 배지영작가님의 책을 보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군산으로 내려와 한 달 살기를 시도한다. 군산을 돌아다니고 저녁이 되면 한길문고에와 강연을 듣는다. 지금은 출판사 편집장으로 활약 중이다. 일 벌리기 대마왕 배지영 작가님은 또 다음에 어떤 일을 벌리실까?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 페트라 하르틀리프 지음 류동수 옮김 / 솔빛길

 


작은 동네 서점이 살아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이 책은 저자인 페트라 하르틀리프가 책 제목처럼 서점 주인이 되어서 서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은 에세이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오래된 서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리를 들은 그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턱대고 그 서점 주인이 되었다. 그 작은 서점에서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2호점을 내기까지의 이야기가 이 책 안에 담겨있다. 이 책은 현재 동네 서점의 위기에 대해서, 그리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아주 잘 그려냈다.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에 밀려 많은 동네 서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 그런 와중에 살아남는 동네 서점들은 그 곳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책과 커피가 함께 할 수 있는 서점부터 다양한 강좌가 열리는 서점들도 있다.

 페트라 하르틀리프는 단순히 책을 팔고 돈을 벌기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한 시스템으로 서점을 운영할 수 있는 지',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 서점이 되는 지',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적절한 책을 추천해줄 수 있는 지' 등 손님들과의 인간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온라인몰에 맞서기도 하는 그녀의 당찬 모습도 보여준다. 서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 서점 오픈후의 인간미 넘치는 직원들, 손님들, 친구들이 이루어가는 이야기는 아주 소소하지만 최고의 감동 스토리이다

 


 있으려나 서점 / 요시타케 신스케 / 온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인데...??

 정감가는 그림체로 다양한 그림책을 내는 요스타케 신스케. 있으려나 서점에는 희귀한 다양한 책이 있다. '작가의 나무 키우는법' , '세계의 팝업 그림책', '둘이서 읽는 책' 등 있을법하지만 있을거 같지 않은, 불가능해보이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책들이 소개돼고 있다. 서점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웃프게 설명한 이 책은 대부분 그림으로 독서에 있어 권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만약 한권을 빨리 읽고 책을 읽었다는 성취감까지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책!! 이 책이 당신에게 최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