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 문학동네>
오늘 소개 할 책은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이다.
총 7개의단편으로 구성된 한 권의 책으로 단편 하나를 읽을 때마다 곱씹으며 길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첫 번째 단편의 제목은 책 제목과 함께한다. 주인공은 다니던 은행을 그만 두고 대학교를 진학하여 한 수업을 들으면서 시작한다. 그 수업은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강의였는데, 여기서 만나는 강사와 강의실 안에서 또는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서술한 것이다. 인상 깊게 본 것은 주인공과 강사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선이 재밌었다. 주인공의 감정상태에 대해서만 쓰여져 있지만 강사의 행동으로 그녀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몫]
대학 도서관 앞에서 주인공과 정윤이 만나면서 시작을 한다. 그리고 1996년도 과거를 생각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대학 동아리의 편집부에 주인공이 들어가면서 정윤과 희영을 만난다. 편집부에서는 각자 알리고 싶어 하는 안건을 정하고 준비하여 모두 앞에서 발표한다. 서로가 서로의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집회를 갔는데 어느 기지촌 여성의 5주기 추모 집회에 갔다. 미군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집회였는데 희영은 그 집회에 다녀온 뒤 그에 관한 글로 발표를 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 뒤 희영은 기지촌 여성의 사건에 대해 더 매달리게 되었고 정윤과 관계는 좋지 못하게 흘러갔다.
[일 년]
첫 시작은 병원에서 시작하지만 그곳에서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했던 다희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당시 회사에서 다희를 만나 카플을 하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면서 친해진다. 그리고 회사에서 여러가지 일이 생겨 서로 거리가 멀어진다. 하지만 병원에서 머무른 시간동안 서로 대화를 다시 많이 한다.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연락처 교환을 하지 않지만 서로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다.
[답신]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게 살았고 언니, 아빠, 고모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아빠는 그리 좋지 못한 사람이었고 주인공과 언니는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른 나이에 언니는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는데 주인공은 조카가 너무 귀여워 언니의 집으로 자주 가지면 형부는 좋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형부와 몸싸움을 하게 되면서 상해를 입혀 구치소에 수감하게 된다. 하지만 언니는 주인공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형부의 편을 들어 주인공은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조카를 많이 사랑해 조카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야기인데 주 이야기는 주인공이 언니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파종]
주인공은 이혼 후 자녀 소리와 함께 소리의 삼촌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소소하게 밭을 갈며 지냈는데 소리는 그때의 기억이 많이 났던지 일기에 자주 언급을 했고 그 글로 학교에서 개최한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게 됐다. 삼촌은 이미 죽고 없지만 소리의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던 상태였고, 소리는 학교를 그만다니고 싶다고 주인공에게 말한다. 학교에서는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소리는 번아웃이 된 상태였고 주인공은 그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유는 모르지만 소리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말하면서 죽은 삼촌의 밭에 가 쓰레기를 치우고 다시 밭을 일궈낸다.
[이모에게]
이모는 나이가 많다. 엄마가 늦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셋이 밖을 다니면 사람들이 할머니냐고 오해를 한다. 하지만 이모는 굳이 정정하지 않고 그렇다고 말은 한다. 엄마와 아빠의 부탁으로 이모가 들어와 넷이 함께 살게 된다. 이모는 성격이 차갑고 깐깐해 보이지만 생각이 깊고 표현을 많이 안하는 스타일이다. 아빠는 서울대를 나와 일을 하지만 집안일이라고는 1도 하지 않고 밥을 먹은 후 그래도 방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런 집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주인공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주인공 기남은 홍콩에 살고 있는 딸의 집에 방문한다. 딸 우경과 그녀의 자식 마이클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는데 그들에게 줄 선물과 음식이 담긴 가방이 오지 않았다. 가방을 찾지 못한 채 그렇게 우경의 집으로 간다. 우경의 집에는 하우스키퍼가 있었는데 하루가 지나 차고 있던 귀걸이가 사라진다. 하지만 그 귀걸이는 어디간지 알지 못한다. 우경과 마이클 그리고 기남이 마이클의 친구 생일파티에 갔는데 기남은 잠시 기다리면서 모르는 사람들과 탁구를 쳤다. 그리고는 가방을 잃어버렸다. 기남은 다정한 사람이다. 홍콩의 여행 내내 물건들을 계속 잃어버리지만 기남은 개의치 않고 지낸다. 딸 우경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서도 마이클의 다정함을 보며 관계를 계속 붙잡는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단편들에 대해 나름의 간략하게 적어봤다. 이 단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위의 이야기는 아니다. 읽다보면 분명 내가 읽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고 곱씹으면서 생각이 한 차원 확장 될 것이다. 단편 안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소개글로 쓴 글에 담지 못했다. 그러면 스포를 하게 될 거라 생각 들었고 그리고 단편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주제가 무거우면 부담을 느낄 때가 있었다.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하다보면 저자의 생각을 깊이 투입하게 되는데 그 생각이 나와 맞지 않으면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좀 달랐다. 무거운 주제에 무게를 약간 덜어내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무겁지 않게 읽게 되다보니 부담이 적었고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느낌도 없었다. 이분은 글을 편안하게 쓰는 분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게 없지도 않았다. 저울에 올려놓은 작가의 주장을 덜어냈을 뿐 저울의 반대편에서 나머지는 독자가 생각하여 판단하는 것뿐이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 문학동네>
오늘 소개 할 책은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이다.
총 7개의단편으로 구성된 한 권의 책으로 단편 하나를 읽을 때마다 곱씹으며 길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첫 번째 단편의 제목은 책 제목과 함께한다. 주인공은 다니던 은행을 그만 두고 대학교를 진학하여 한 수업을 들으면서 시작한다. 그 수업은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강의였는데, 여기서 만나는 강사와 강의실 안에서 또는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서술한 것이다. 인상 깊게 본 것은 주인공과 강사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선이 재밌었다. 주인공의 감정상태에 대해서만 쓰여져 있지만 강사의 행동으로 그녀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몫]
대학 도서관 앞에서 주인공과 정윤이 만나면서 시작을 한다. 그리고 1996년도 과거를 생각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대학 동아리의 편집부에 주인공이 들어가면서 정윤과 희영을 만난다. 편집부에서는 각자 알리고 싶어 하는 안건을 정하고 준비하여 모두 앞에서 발표한다. 서로가 서로의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집회를 갔는데 어느 기지촌 여성의 5주기 추모 집회에 갔다. 미군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집회였는데 희영은 그 집회에 다녀온 뒤 그에 관한 글로 발표를 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 뒤 희영은 기지촌 여성의 사건에 대해 더 매달리게 되었고 정윤과 관계는 좋지 못하게 흘러갔다.
[일 년]
첫 시작은 병원에서 시작하지만 그곳에서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했던 다희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당시 회사에서 다희를 만나 카플을 하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면서 친해진다. 그리고 회사에서 여러가지 일이 생겨 서로 거리가 멀어진다. 하지만 병원에서 머무른 시간동안 서로 대화를 다시 많이 한다.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연락처 교환을 하지 않지만 서로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다.
[답신]
주인공은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게 살았고 언니, 아빠, 고모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아빠는 그리 좋지 못한 사람이었고 주인공과 언니는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른 나이에 언니는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는데 주인공은 조카가 너무 귀여워 언니의 집으로 자주 가지면 형부는 좋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형부와 몸싸움을 하게 되면서 상해를 입혀 구치소에 수감하게 된다. 하지만 언니는 주인공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형부의 편을 들어 주인공은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조카를 많이 사랑해 조카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야기인데 주 이야기는 주인공이 언니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파종]
주인공은 이혼 후 자녀 소리와 함께 소리의 삼촌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소소하게 밭을 갈며 지냈는데 소리는 그때의 기억이 많이 났던지 일기에 자주 언급을 했고 그 글로 학교에서 개최한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게 됐다. 삼촌은 이미 죽고 없지만 소리의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던 상태였고, 소리는 학교를 그만다니고 싶다고 주인공에게 말한다. 학교에서는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소리는 번아웃이 된 상태였고 주인공은 그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유는 모르지만 소리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말하면서 죽은 삼촌의 밭에 가 쓰레기를 치우고 다시 밭을 일궈낸다.
[이모에게]
이모는 나이가 많다. 엄마가 늦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셋이 밖을 다니면 사람들이 할머니냐고 오해를 한다. 하지만 이모는 굳이 정정하지 않고 그렇다고 말은 한다. 엄마와 아빠의 부탁으로 이모가 들어와 넷이 함께 살게 된다. 이모는 성격이 차갑고 깐깐해 보이지만 생각이 깊고 표현을 많이 안하는 스타일이다. 아빠는 서울대를 나와 일을 하지만 집안일이라고는 1도 하지 않고 밥을 먹은 후 그래도 방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런 집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주인공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주인공 기남은 홍콩에 살고 있는 딸의 집에 방문한다. 딸 우경과 그녀의 자식 마이클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는데 그들에게 줄 선물과 음식이 담긴 가방이 오지 않았다. 가방을 찾지 못한 채 그렇게 우경의 집으로 간다. 우경의 집에는 하우스키퍼가 있었는데 하루가 지나 차고 있던 귀걸이가 사라진다. 하지만 그 귀걸이는 어디간지 알지 못한다. 우경과 마이클 그리고 기남이 마이클의 친구 생일파티에 갔는데 기남은 잠시 기다리면서 모르는 사람들과 탁구를 쳤다. 그리고는 가방을 잃어버렸다. 기남은 다정한 사람이다. 홍콩의 여행 내내 물건들을 계속 잃어버리지만 기남은 개의치 않고 지낸다. 딸 우경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서도 마이클의 다정함을 보며 관계를 계속 붙잡는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단편들에 대해 나름의 간략하게 적어봤다. 이 단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위의 이야기는 아니다. 읽다보면 분명 내가 읽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고 곱씹으면서 생각이 한 차원 확장 될 것이다. 단편 안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소개글로 쓴 글에 담지 못했다. 그러면 스포를 하게 될 거라 생각 들었고 그리고 단편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주제가 무거우면 부담을 느낄 때가 있었다.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하다보면 저자의 생각을 깊이 투입하게 되는데 그 생각이 나와 맞지 않으면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좀 달랐다. 무거운 주제에 무게를 약간 덜어내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무겁지 않게 읽게 되다보니 부담이 적었고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느낌도 없었다. 이분은 글을 편안하게 쓰는 분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게 없지도 않았다. 저울에 올려놓은 작가의 주장을 덜어냈을 뿐 저울의 반대편에서 나머지는 독자가 생각하여 판단하는 것뿐이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