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나가 / 김진영 지음]
책 첫 페이지를 펴자[마자 반가웠다. 책은 군산이 언급이 되면서 시작한다. 별 내용 없어도 나의 고향 ‘군산’이 나오자 겨우 한 페이지 넘겼을 뿐인데 벌써 재미가 느껴졌다. 하지만 군산이 언급만 되고 재미가 없다면 마지막 장까지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 대해 소개글을 쓸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군산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일제강점기 때 군산의 수탈의 역사에 대해 들었다. 전라도에서 수탈한 쌀을 내항에 산처럼 높게 쌓아 일본으로 옮겼고 그 아픔의 시절 일본인들은 명예를 얻기 위해선 서울에, 여자를 얻기 위해선 부산에, 부(돈)을 얻기 위해선 군산에 가라고 했다.
그렇게 군산으로 들어온 일본인들이 처음 한 것은 땅을 측량하고 자기네 마음대로 우리에게서 빼앗았다. 그렇게 대지주가 된 그들은 우리들에게 농사를 시키고 얻은 쌀을 일본에 가져가 부를 축적했다. 발산초에는 보물로 지정된 5층 석탑이 있는데 당시 일본인 지주였던 ‘시마타니 야소야’의 욕심으로 수많은 우리의 문화재를 수탈하였고 그의 욕심을 채워 넣어 줄 콘크리트 창고를 만들어 속을 채웠다. 그는 일본이 패망하고 난 뒤에 지금까지 축척한 모든 재산을 가져가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한국에 귀화하여 남으려 시도를 하였다. 그 시도는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인간의 욕심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생각하게 되고 오늘 소개할 소설 <여기서 나가>는 그 모습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 형용은 서울에서 대기업을 다니지만 구조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만 회사에서 잘리는 상황이 됐고 마지막 송별회 자리에서 자신의 동기 재환이가 하는 말에 상처를 받지만 오기가 생긴다. 그렇게 속으로 자신이 더 성공해서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한다.
퇴사 직후 고향인 부안에 살고 있는 아버지가 집에 들릴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고향집으로 가 아버지를 보는데 모습이 평소와 다른 게 느껴졌다. 아버지는 어느 날 누군가 자신의 밭에 들어와 5만원 짜리 돈에 갑자기 죽은 형용의 형 ‘형진’의 이름을 쓰고 불을 태우는 모습을 목격한 것을 이야기 하고 마음에 들지 않은 형진의 아내 해령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것에 못마땅함을 표현한다.
아버지는 형용이 부안으로 내려와 농사를 배워 자신의 넓은 밭을 물려받기를 원했다. 그리고 죽은 아들 형진의 부탁으로 어머니 이름으로 구입한 땅 명의를 형용의 이름으로 바꾸길 원했다. 형용은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아 재산을 불릴 수 있는 건물을 구입하길 원했다. 그렇게 부모의 제안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어머니가 말한 땅에 들어가 봤다. 폐허와 같은 곳에 사당같은 건물이 지어 있는데 그곳에 누군가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곧 자신의 땅이 될 곳에 누군가 들어와 있는 게 꺼림직 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필석’과의 대화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게 된다.
형용은 그곳에 ‘유메야’라는 카페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일제강점기 군산에는 일본으로 쌀을 옮기기 위해 뱃일을 하는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국인을 대상으로 음식점이 생겼다. 중국에서 넘어와 군산에 음식점을 차리는 중국인들이 생겼고 그렇게 현재는 전국을 대표하는 중국집이 군산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장군의 아들>을 찍은 빈해원이 있고, 고추짜장으로 유명한 지린성이 있고, 영화 타짜를 촬영한 곳인 국제반점이 있다. 3군데만 말했지만 군산에는 그 밖에 더 많은 중국집이 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졸업식 날 졸업 기념으로 점심을 중국집에서 했던 기억이 있다. 가족 다함께 가서 먹었던 짜장면은 매우 맛있었다. 그때 갔던 음식점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위치상 ‘지린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소설 속 배경이 군산이다 보니 나 혼자 위치를 추측해보곤 했다. 중국집 맛집 이야기가 나오면
“어? 여기 혹시 거기 아니야?”
하면서 생각해보고 머릿속으로 위치를 그려본다. 그리고 주인공 형용이 지은 ‘유메야’ 커피숍 위치도 상상해본다.
그렇게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나오는 소설(특히 나의? 우리의 고향)은 더 많이 상상하면서 읽게 된다. 잠깐 스쳐가듯 나오는 건물 하나조차 상상하면서 읽다보면 지금을 토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장소를 토대로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면 배경 묘사가 내 기억과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옛날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카페 유메야는 내 추측 현재 근현대 박물관 근처 어딘가에 있을 듯 싶은 곳에 지어져 오픈을 한다. 형용의 아내 유화는 빵집에서 일을 해온 경험을 살려 ‘유메야’에서 빵을 담당해서 만들기 시작한다. 오픈 빨(?)이라고 했던가. ‘유메야’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유화는 남편의 일을 도와 매일을 바쁘게 보냈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형용은 유화가 함께 카페를 운영한다기 보다는 ‘유메야’에서 알바 또는 직원같이 대할 뿐이었다. 또한 카페 안에서 기이한 일을 겪은 유화는 이 일을 남편에게 말하지만 형용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카페 운영에만 신경 쓴다.
그러던 중 형수 해령이 어떻게 알았는지 자신의 카페에 나타났고 아버지의 땅인 부안의 밭과 카페 ‘유메야’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화된다.
책은 인간의 욕심의 내면을 잘 보여 준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시마타니 야소야’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쓴 이 소설은 군산 사람들에게 친숙한 배경과 소재들이 가득하다.
소설 속 배경이 우리가 생각하는 곳과 100% 부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군산의 한 장소를 떠올리며 보다보면 소설은 어느새 내가 서있는 곳의 이야기가 된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
[여기서 나가 / 김진영 지음]
책 첫 페이지를 펴자[마자 반가웠다. 책은 군산이 언급이 되면서 시작한다. 별 내용 없어도 나의 고향 ‘군산’이 나오자 겨우 한 페이지 넘겼을 뿐인데 벌써 재미가 느껴졌다. 하지만 군산이 언급만 되고 재미가 없다면 마지막 장까지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 대해 소개글을 쓸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군산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일제강점기 때 군산의 수탈의 역사에 대해 들었다. 전라도에서 수탈한 쌀을 내항에 산처럼 높게 쌓아 일본으로 옮겼고 그 아픔의 시절 일본인들은 명예를 얻기 위해선 서울에, 여자를 얻기 위해선 부산에, 부(돈)을 얻기 위해선 군산에 가라고 했다.
그렇게 군산으로 들어온 일본인들이 처음 한 것은 땅을 측량하고 자기네 마음대로 우리에게서 빼앗았다. 그렇게 대지주가 된 그들은 우리들에게 농사를 시키고 얻은 쌀을 일본에 가져가 부를 축적했다. 발산초에는 보물로 지정된 5층 석탑이 있는데 당시 일본인 지주였던 ‘시마타니 야소야’의 욕심으로 수많은 우리의 문화재를 수탈하였고 그의 욕심을 채워 넣어 줄 콘크리트 창고를 만들어 속을 채웠다. 그는 일본이 패망하고 난 뒤에 지금까지 축척한 모든 재산을 가져가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한국에 귀화하여 남으려 시도를 하였다. 그 시도는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인간의 욕심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생각하게 되고 오늘 소개할 소설 <여기서 나가>는 그 모습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 형용은 서울에서 대기업을 다니지만 구조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만 회사에서 잘리는 상황이 됐고 마지막 송별회 자리에서 자신의 동기 재환이가 하는 말에 상처를 받지만 오기가 생긴다. 그렇게 속으로 자신이 더 성공해서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한다.
퇴사 직후 고향인 부안에 살고 있는 아버지가 집에 들릴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고향집으로 가 아버지를 보는데 모습이 평소와 다른 게 느껴졌다. 아버지는 어느 날 누군가 자신의 밭에 들어와 5만원 짜리 돈에 갑자기 죽은 형용의 형 ‘형진’의 이름을 쓰고 불을 태우는 모습을 목격한 것을 이야기 하고 마음에 들지 않은 형진의 아내 해령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것에 못마땅함을 표현한다.
아버지는 형용이 부안으로 내려와 농사를 배워 자신의 넓은 밭을 물려받기를 원했다. 그리고 죽은 아들 형진의 부탁으로 어머니 이름으로 구입한 땅 명의를 형용의 이름으로 바꾸길 원했다. 형용은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아 재산을 불릴 수 있는 건물을 구입하길 원했다. 그렇게 부모의 제안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어머니가 말한 땅에 들어가 봤다. 폐허와 같은 곳에 사당같은 건물이 지어 있는데 그곳에 누군가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곧 자신의 땅이 될 곳에 누군가 들어와 있는 게 꺼림직 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필석’과의 대화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게 된다.
형용은 그곳에 ‘유메야’라는 카페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일제강점기 군산에는 일본으로 쌀을 옮기기 위해 뱃일을 하는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국인을 대상으로 음식점이 생겼다. 중국에서 넘어와 군산에 음식점을 차리는 중국인들이 생겼고 그렇게 현재는 전국을 대표하는 중국집이 군산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장군의 아들>을 찍은 빈해원이 있고, 고추짜장으로 유명한 지린성이 있고, 영화 타짜를 촬영한 곳인 국제반점이 있다. 3군데만 말했지만 군산에는 그 밖에 더 많은 중국집이 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졸업식 날 졸업 기념으로 점심을 중국집에서 했던 기억이 있다. 가족 다함께 가서 먹었던 짜장면은 매우 맛있었다. 그때 갔던 음식점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위치상 ‘지린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소설 속 배경이 군산이다 보니 나 혼자 위치를 추측해보곤 했다. 중국집 맛집 이야기가 나오면
“어? 여기 혹시 거기 아니야?”
하면서 생각해보고 머릿속으로 위치를 그려본다. 그리고 주인공 형용이 지은 ‘유메야’ 커피숍 위치도 상상해본다.
그렇게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나오는 소설(특히 나의? 우리의 고향)은 더 많이 상상하면서 읽게 된다. 잠깐 스쳐가듯 나오는 건물 하나조차 상상하면서 읽다보면 지금을 토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장소를 토대로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면 배경 묘사가 내 기억과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옛날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카페 유메야는 내 추측 현재 근현대 박물관 근처 어딘가에 있을 듯 싶은 곳에 지어져 오픈을 한다. 형용의 아내 유화는 빵집에서 일을 해온 경험을 살려 ‘유메야’에서 빵을 담당해서 만들기 시작한다. 오픈 빨(?)이라고 했던가. ‘유메야’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유화는 남편의 일을 도와 매일을 바쁘게 보냈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형용은 유화가 함께 카페를 운영한다기 보다는 ‘유메야’에서 알바 또는 직원같이 대할 뿐이었다. 또한 카페 안에서 기이한 일을 겪은 유화는 이 일을 남편에게 말하지만 형용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카페 운영에만 신경 쓴다.
그러던 중 형수 해령이 어떻게 알았는지 자신의 카페에 나타났고 아버지의 땅인 부안의 밭과 카페 ‘유메야’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화된다.
책은 인간의 욕심의 내면을 잘 보여 준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시마타니 야소야’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쓴 이 소설은 군산 사람들에게 친숙한 배경과 소재들이 가득하다.
소설 속 배경이 우리가 생각하는 곳과 100% 부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군산의 한 장소를 떠올리며 보다보면 소설은 어느새 내가 서있는 곳의 이야기가 된다.
김우섭(군산한길문고 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