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 9
승호
몇 일 지나 우리는 다시 만났다. 우리가 만난 곳은 바로 은파호수공원에 있는 ‘산타로사’라는 카페로 나는 생전 처음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앞자리에 앉은 예지와 은지는 자주 와봤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주문부터 자리를 잡기 까지 군더더기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재훈이가 쭈뼛쭈뼛 하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멀끔한 멀대가 이런 곳은 처음 와봤나 보군’ 하고 생각하면서 재훈아 형아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게 눈빛을 보냈다. 재훈이도 눈을 마주치며 나를 존경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음..여기 아보카도가 맛있다고 하던데 재훈아 넌 이거 어때?”
“어..그 좋지 아보카도, 그걸로 먹자. 난 커피는 못 마셔서 그게 좋지.”
승훈이와 대화를 하는데 앞자리 여자애들이 우리를 보더니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난 무언가 잘못 됐다는 것을 느꼈는데 무엇이 잘못 된지 알아채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을 했지만 무엇이 잘못 된 지 몰라 주문을 하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갑자기 예지가 우리를 붙잡았다. 그리곤 뭐 마실 건지 물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아챘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수많은 게임을 하면서 클리어 하지 못하고 끙끙 될 때 차분하게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고 NPC과 대화를 다시 해보면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은지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마실 건지 물어본다는 건 아보카도는 먹는 것 이라는 것! 그렇다면 나는 마실 것을 하나 시키고 아보카도를 시켜야 한다. 나는 자신 있게 아메리카노 한 잔 시키고 아보카도를 먹을 것이라고 점찍고 카운터로 갔다. 카운터에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주문을 잘 받아줬다. 뿌듯함을 느끼고 우리는 자리에 돌아왔고 앞으로 우리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은지가 나를 봤다.
“승호 아메리카노가 뭐야?”
“그거야 음료지, 아보카도는 먹을거고.”
옆에서 재훈이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거들어 주었다. 역시 지난번 우리는 게임을 통해 우정을 쌓았고 오늘에서야 발휘 되었다. 그런데 은지가 재훈이를 뜨악 하는 표정으로 보더니 한숨을 깊게 쉬는 것이다. 다시 한번 촉이 발동 되었지만 나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 아메리카노가 커피냐고 물었고 애들은 입 모아 ‘응!’이라고 크게 말했다. 사실 재훈이 뿐만 아니라 나도 커피를 못 마신다. 단톡방에서 이야기 할 때 커피숍 이야기하면서 재훈이가 커피를 못 마신다고 말했고 나도 거기에 공감을 했었다. 그리곤 예지가 아보카도가 아니라 아포가토라고 정정해주면서 그것도 커피가 들어간다고 말해줬다. 재훈이와 나는 뜨악 하는 표정으로 슬픈 표정을 보였고 나는 머릿속으로 나의 용돈을 체크해봤다. 오늘 집에는 걸어가야 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던 중 예지와 은지가 한숨을 쉬면서 “우리 아직 음료 안마셨으니까 바꿔줄게.” 하며 카운터로가 재훈이와 내가 시킨 음료를 받아왔다. 우리는 반짝이는 눈으로 여자애들을 봤고 예지와 은지는 다시 한번 크게 한숨을 쉈다.
그렇게 일단락 정리가 된 후 플로깅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예지가 먼저 만나서 계속 플로깅만 하기에는 방학이 너무 오래 남았고 뜻 깊기는 하지만 다른 무언가도 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우리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지만 막상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은지가 한길문고로 문제집 사로 가는데 사거리에서 새만금 뭐시기 외치는 것을 봤다고 하다. 그리곤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새만금 간척 사업에 관련해서 환경 오염에 대한 게 있다고 말했다. 나도 지난번 빌린 아빠의 선글라스를 돌려줄 때 아빠가 플로깅에 대해 물어보던 중 전화를 받더니 급하게 미군 부대 앞으로 간다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그리고 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미군기지 앞에서 시위를 한다는 기사를 봤다. 그것을 말했더니 예지는 그럼 우리도 그 시위에 참여해 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그러자 의외로 재훈이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반면 은지는 경악하면서 왜 그런 위험해 보이는 일에 가담하냐고 예지를 말렸다.
솔직히 나는 예지의 의견에 반반이었다. 약간 귀찮은 면도 있기는 하겠지만 플로깅을 하는 것에서 시위를 하는 것으로 바뀐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말이 시위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컸다. ‘가서 서서 구호 좀 외치고 애들과 수다를 떨다가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네.’하고 생각하던 중 예지가 나에게 의견을 물었다. 나만 찬성하면 직접 시위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우리 다 같이 알아보고 은지가 말한 새만금 뭐시기 외치던 것을 한길문고 앞에서 같이 해볼 수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 정도면 은지도 괜찮을 듯 싶었다.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찬성에 손을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시위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고, 그럼 새만금 관련 된 것을 조사해서 한길문고 앞에서 시위할 때 모이자는 쪽으로 진행을 하려 했다. 그런데 재훈이가 그거 말고 승호가 말한 걸로 하자고 갑자기 말했다. 우리는 모두 재훈이를 보며 ‘어떤거?’라는 표정을 만들었다. 나조차도 내가 뭘 말했는지 생각이 안나 카페 천장을 보던 중 갑자기 생각나 “아 미군 관련된 거!”라고 외치자 다들 알겠다는 표정을 만들며 “아하”하고 말했다. 그리곤 갑자기 ‘그건 왜' 라는 눈빛을 재훈이에게 보냈다.
그리고는 재훈이가 몇 번 시위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함께 가면 시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듯싶다고 말했다. 다들 좋은 분들이고 40-50대의 우리 부모님 뻘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하대하거나 보자마자 반말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재훈이도 아줌마, 아저씨들하고 몇번 더 보면서 친해지고 난 뒤부터 아들처럼 챙겨주고 편하게 대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는 아저씨께 시위 할 때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하면 차로 갔다가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고 그 아저씨가 시민연대에서 뭔가 한가닥 하시는 분이라 걱정 하나도 할 필요 없다고 한다. 그렇게 까지 말하니 우리는 재훈이의 의견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재훈이가 그렇게 말해서 결정했기보다는 은지가 재훈이를 나라를 구한 영웅을 보듯 눈빛을 보내며 “어떻게 미군부대 앞에서 시위할 생각을 했냐?”며 말하고 “무조건 이걸로 해!” 라며 선전포고 하듯이 말했다. 좀 전에 예지한테 위험한 일이 어쩌고저쩌고 했던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이재훈 화이팅! 난 응원한다.’를 외쳤다.
chapter - 9
승호
몇 일 지나 우리는 다시 만났다. 우리가 만난 곳은 바로 은파호수공원에 있는 ‘산타로사’라는 카페로 나는 생전 처음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앞자리에 앉은 예지와 은지는 자주 와봤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주문부터 자리를 잡기 까지 군더더기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재훈이가 쭈뼛쭈뼛 하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멀끔한 멀대가 이런 곳은 처음 와봤나 보군’ 하고 생각하면서 재훈아 형아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게 눈빛을 보냈다. 재훈이도 눈을 마주치며 나를 존경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음..여기 아보카도가 맛있다고 하던데 재훈아 넌 이거 어때?”
“어..그 좋지 아보카도, 그걸로 먹자. 난 커피는 못 마셔서 그게 좋지.”
승훈이와 대화를 하는데 앞자리 여자애들이 우리를 보더니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난 무언가 잘못 됐다는 것을 느꼈는데 무엇이 잘못 된지 알아채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을 했지만 무엇이 잘못 된 지 몰라 주문을 하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갑자기 예지가 우리를 붙잡았다. 그리곤 뭐 마실 건지 물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아챘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수많은 게임을 하면서 클리어 하지 못하고 끙끙 될 때 차분하게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고 NPC과 대화를 다시 해보면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은지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마실 건지 물어본다는 건 아보카도는 먹는 것 이라는 것! 그렇다면 나는 마실 것을 하나 시키고 아보카도를 시켜야 한다. 나는 자신 있게 아메리카노 한 잔 시키고 아보카도를 먹을 것이라고 점찍고 카운터로 갔다. 카운터에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주문을 잘 받아줬다. 뿌듯함을 느끼고 우리는 자리에 돌아왔고 앞으로 우리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은지가 나를 봤다.
“승호 아메리카노가 뭐야?”
“그거야 음료지, 아보카도는 먹을거고.”
옆에서 재훈이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거들어 주었다. 역시 지난번 우리는 게임을 통해 우정을 쌓았고 오늘에서야 발휘 되었다. 그런데 은지가 재훈이를 뜨악 하는 표정으로 보더니 한숨을 깊게 쉬는 것이다. 다시 한번 촉이 발동 되었지만 나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 아메리카노가 커피냐고 물었고 애들은 입 모아 ‘응!’이라고 크게 말했다. 사실 재훈이 뿐만 아니라 나도 커피를 못 마신다. 단톡방에서 이야기 할 때 커피숍 이야기하면서 재훈이가 커피를 못 마신다고 말했고 나도 거기에 공감을 했었다. 그리곤 예지가 아보카도가 아니라 아포가토라고 정정해주면서 그것도 커피가 들어간다고 말해줬다. 재훈이와 나는 뜨악 하는 표정으로 슬픈 표정을 보였고 나는 머릿속으로 나의 용돈을 체크해봤다. 오늘 집에는 걸어가야 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던 중 예지와 은지가 한숨을 쉬면서 “우리 아직 음료 안마셨으니까 바꿔줄게.” 하며 카운터로가 재훈이와 내가 시킨 음료를 받아왔다. 우리는 반짝이는 눈으로 여자애들을 봤고 예지와 은지는 다시 한번 크게 한숨을 쉈다.
그렇게 일단락 정리가 된 후 플로깅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예지가 먼저 만나서 계속 플로깅만 하기에는 방학이 너무 오래 남았고 뜻 깊기는 하지만 다른 무언가도 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우리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지만 막상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은지가 한길문고로 문제집 사로 가는데 사거리에서 새만금 뭐시기 외치는 것을 봤다고 하다. 그리곤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새만금 간척 사업에 관련해서 환경 오염에 대한 게 있다고 말했다. 나도 지난번 빌린 아빠의 선글라스를 돌려줄 때 아빠가 플로깅에 대해 물어보던 중 전화를 받더니 급하게 미군 부대 앞으로 간다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그리고 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미군기지 앞에서 시위를 한다는 기사를 봤다. 그것을 말했더니 예지는 그럼 우리도 그 시위에 참여해 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그러자 의외로 재훈이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반면 은지는 경악하면서 왜 그런 위험해 보이는 일에 가담하냐고 예지를 말렸다.
솔직히 나는 예지의 의견에 반반이었다. 약간 귀찮은 면도 있기는 하겠지만 플로깅을 하는 것에서 시위를 하는 것으로 바뀐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말이 시위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컸다. ‘가서 서서 구호 좀 외치고 애들과 수다를 떨다가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네.’하고 생각하던 중 예지가 나에게 의견을 물었다. 나만 찬성하면 직접 시위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우리 다 같이 알아보고 은지가 말한 새만금 뭐시기 외치던 것을 한길문고 앞에서 같이 해볼 수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 정도면 은지도 괜찮을 듯 싶었다.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찬성에 손을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시위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고, 그럼 새만금 관련 된 것을 조사해서 한길문고 앞에서 시위할 때 모이자는 쪽으로 진행을 하려 했다. 그런데 재훈이가 그거 말고 승호가 말한 걸로 하자고 갑자기 말했다. 우리는 모두 재훈이를 보며 ‘어떤거?’라는 표정을 만들었다. 나조차도 내가 뭘 말했는지 생각이 안나 카페 천장을 보던 중 갑자기 생각나 “아 미군 관련된 거!”라고 외치자 다들 알겠다는 표정을 만들며 “아하”하고 말했다. 그리곤 갑자기 ‘그건 왜' 라는 눈빛을 재훈이에게 보냈다.
그리고는 재훈이가 몇 번 시위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함께 가면 시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듯싶다고 말했다. 다들 좋은 분들이고 40-50대의 우리 부모님 뻘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하대하거나 보자마자 반말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재훈이도 아줌마, 아저씨들하고 몇번 더 보면서 친해지고 난 뒤부터 아들처럼 챙겨주고 편하게 대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는 아저씨께 시위 할 때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하면 차로 갔다가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고 그 아저씨가 시민연대에서 뭔가 한가닥 하시는 분이라 걱정 하나도 할 필요 없다고 한다. 그렇게 까지 말하니 우리는 재훈이의 의견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재훈이가 그렇게 말해서 결정했기보다는 은지가 재훈이를 나라를 구한 영웅을 보듯 눈빛을 보내며 “어떻게 미군부대 앞에서 시위할 생각을 했냐?”며 말하고 “무조건 이걸로 해!” 라며 선전포고 하듯이 말했다. 좀 전에 예지한테 위험한 일이 어쩌고저쩌고 했던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이재훈 화이팅! 난 응원한다.’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