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승호
재훈이는 바쁜지 연락 안되지만 일단 다수결 원칙에 따라 새로운 맴버를 영입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의외로 은지가 바로 찬성을 했고 예지도 답은 늦었지만 찬성한다고 말했다. 나도 모두가 모여 같이 연주할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어 찬성을 했다. 새로운 맴버의 이름은 태희. 김태희다. 남은 기간동안 태희도 함께 열심히 연습하면 팽나무 문화제를 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된다. 오늘 연습도 만나기로 했다. 다같이 만나면 좋겠지만 은지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바쁘거나 연락이 안되 어쩔 수 없이 셋이서 모이기로 했다. 그래도 보컬이 있어 나름 진행이 됐다. 하지만 악기 소리는 너무 빈약했다. 드럼과 베이스로는 한계가 있었다.
“선배님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셋이서 연습하는 건가요? 몇일 안 남았는데 이거 우리 가능한 거 맞나요?”
태희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잠시 뜸을 들였지만 이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은지도 가능하다고 답을 할 줄 알았지만 옆에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곤 잠시 바닥만 쳐다보다가 우리라도 열심히 연습하자며 무슨일이 있어도 우리끼리라도 하고 보자고 말했다. 재훈이도 답장이 없는거 보니 무슨일이 있나보긴 하다. 지금 당장 물어 볼수도 없어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빡세게 했다. 그리고 다른 애들보다 현재 내 실력이 가장 문제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아무 탈 없이 문화제는 끝날 것이다.
그렇게 팽나무 문화제까지 마지막 일주일을 남기고 있었다. 옛날이라면 오늘 연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바로 게임을 했겠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의 연주 영상을 돌려보며 지난번과 비교하거나 영상을 편집했다. 전과 내가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하며 5명이 연주를 합주 하게끔 만들어 돌려보니 이거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함께 연주 할 날이 기대가 됐다. 그 날이 팽나무 문화제 날이겠지만 말이다. 이것, 저것 동영상을 돌려보고 편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은지한테 연락이 왔다. 혹시 재훈이 연락이 온적이 있나고.. 요즘들어 재훈이가 드럼치는 것을 봐주지 못하고 있어 아쉽기는 했지만 바쁘겠거니 생각을 했다. 우리 밴드 결성 이후 원래 하던 일과 밴드를 병행하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은지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 몇일 전 노래방에서 이진성과 만났던 이야기를 해줬다. 재훈이가 무슨 생각으로 이진성한테 돈을 빌린 줄 모르겠지만 기타를 뺐겼다면 당연 문화제때 연주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요즘 연습도 안나오고 연락이 없었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로 재훈이한테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 집밖을 나왔다. 일단 재훈이 집으로 찾아갔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바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집앞에서 기다려야 만날 확률이 높아 보여 그대로 기다렸다. 저녁 늦게까지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만 돌아서려는 찰나 재훈이 집으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재훈이가 아니였다. 어쩔 수 없이 돌아서려는데 재훈이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급하게 돌아서 인사를 하고 재훈이에 대해 물어봤다. 상대방이 나의 모습을 위 아래로 쭉 훑어보더니 “재훈이 친구니?” 하고 물어봤다. 내 대답에 상대는 자기는 재훈이 엄마라며 잠깐 들어왔다 가라며 나를 안으로 안내했다. 그렇게 재훈이 없는 재훈이 집에 들어가게 됐다.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고민하는데 재훈이 어머니께서 먼저 말을 걸어오셨다. “학교 친구? 같은 반?” 그렇게 물었지만 둘 다 아니기에 “저는 플로깅 친구입니다.” 라고 했다. 그랬더니 바로 누군지 알아 보셨다. 너가 그 줍줍이니? 어머니께서 깔깔 웃었다. 심심해서 플로깅 갔는데 거기서 좋은 친구들 만나게 됐다며 특히 줍줍이라고 있는데 걔랑 있으면 마음속 무거운 게 좀 내려앉는 거 같다며 오랜만에 웃으며 이야기 했다고 한다.
근데 요즘은 플로깅 안하고 밴드 한다고 하던데, 요 몇 일 기타를 안갖고 다닌다며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조심스레 이진성이라는 친구가 집에 자주 놀러오냐고 물어봤다.
“옛날에는 자주왔지. 2학년 때까지는 한 번씩 온 거 같은데.. 어느때부터 안오네.. 나 아플 때 재훈이가 좀 일이 있었는데 그때 도움을 줬거든.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큰돈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잘 해결하고 돈도 다 갚았다고 하더라구.”
돈을 빌렸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큰 금액이었던 것과 다 갚았는데도 이진성이 재훈이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재훈가 어머니에겐 걱정 끼치기 싫어 더 말하지 않은 거 같지만 은지의 대화와 어머님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게 됐다. 아직 내 추리력은 떨어 지지 않았다. 진로는 역시 탐정으로 생각을 해 봐야겠다. 탐정법도 통과 됐으니.. 아무튼 지금은 재훈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듯 싶다. 기타를 찾고 일주일 남은 우리의 문화제를 위해!
어디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생각이 많다. 셜록 홈즈라면 아마.. 재훈이를 먼저 만나 볼것이다. 어머니 말로는 이제 곧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요즘 늦게 들어오지만 재훈이는 절대 외박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일이 있으면 밖에서 자고 오겠다고 전화를 하지만 오늘 전화를 하지 않은 거 보니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재훈이를 기다려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늦게 들어가도 괜찮냐고 일단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두라고 말하셨다. 나 역시 깜밖했기에 엄마한테 바로 전화해 상황을 말하고 조금 늦게 들어가겠다고 전달했다. 그럼 재훈이 방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있어 보겠냐며 재훈이 방으로 나를 안내해 주셨다. 재훈이 방을 보며 있으니 음악을, 악기를 정말 좋아하는 거 같구나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거실에서만 있어서 몰랐는데 음악과 관련된 책이 좀 있었다. 앞으로의 꿈이 음악이라면 재훈이의 열정은 어느 누구보다 뒤쳐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 쯤 현관문이 열리며 재훈이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23. 승호
재훈이는 바쁜지 연락 안되지만 일단 다수결 원칙에 따라 새로운 맴버를 영입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의외로 은지가 바로 찬성을 했고 예지도 답은 늦었지만 찬성한다고 말했다. 나도 모두가 모여 같이 연주할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어 찬성을 했다. 새로운 맴버의 이름은 태희. 김태희다. 남은 기간동안 태희도 함께 열심히 연습하면 팽나무 문화제를 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된다. 오늘 연습도 만나기로 했다. 다같이 만나면 좋겠지만 은지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바쁘거나 연락이 안되 어쩔 수 없이 셋이서 모이기로 했다. 그래도 보컬이 있어 나름 진행이 됐다. 하지만 악기 소리는 너무 빈약했다. 드럼과 베이스로는 한계가 있었다.
“선배님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셋이서 연습하는 건가요? 몇일 안 남았는데 이거 우리 가능한 거 맞나요?”
태희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잠시 뜸을 들였지만 이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은지도 가능하다고 답을 할 줄 알았지만 옆에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곤 잠시 바닥만 쳐다보다가 우리라도 열심히 연습하자며 무슨일이 있어도 우리끼리라도 하고 보자고 말했다. 재훈이도 답장이 없는거 보니 무슨일이 있나보긴 하다. 지금 당장 물어 볼수도 없어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빡세게 했다. 그리고 다른 애들보다 현재 내 실력이 가장 문제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아무 탈 없이 문화제는 끝날 것이다.
그렇게 팽나무 문화제까지 마지막 일주일을 남기고 있었다. 옛날이라면 오늘 연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바로 게임을 했겠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의 연주 영상을 돌려보며 지난번과 비교하거나 영상을 편집했다. 전과 내가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하며 5명이 연주를 합주 하게끔 만들어 돌려보니 이거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함께 연주 할 날이 기대가 됐다. 그 날이 팽나무 문화제 날이겠지만 말이다. 이것, 저것 동영상을 돌려보고 편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은지한테 연락이 왔다. 혹시 재훈이 연락이 온적이 있나고.. 요즘들어 재훈이가 드럼치는 것을 봐주지 못하고 있어 아쉽기는 했지만 바쁘겠거니 생각을 했다. 우리 밴드 결성 이후 원래 하던 일과 밴드를 병행하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은지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 몇일 전 노래방에서 이진성과 만났던 이야기를 해줬다. 재훈이가 무슨 생각으로 이진성한테 돈을 빌린 줄 모르겠지만 기타를 뺐겼다면 당연 문화제때 연주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요즘 연습도 안나오고 연락이 없었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로 재훈이한테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 집밖을 나왔다. 일단 재훈이 집으로 찾아갔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바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집앞에서 기다려야 만날 확률이 높아 보여 그대로 기다렸다. 저녁 늦게까지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만 돌아서려는 찰나 재훈이 집으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재훈이가 아니였다. 어쩔 수 없이 돌아서려는데 재훈이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급하게 돌아서 인사를 하고 재훈이에 대해 물어봤다. 상대방이 나의 모습을 위 아래로 쭉 훑어보더니 “재훈이 친구니?” 하고 물어봤다. 내 대답에 상대는 자기는 재훈이 엄마라며 잠깐 들어왔다 가라며 나를 안으로 안내했다. 그렇게 재훈이 없는 재훈이 집에 들어가게 됐다.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고민하는데 재훈이 어머니께서 먼저 말을 걸어오셨다. “학교 친구? 같은 반?” 그렇게 물었지만 둘 다 아니기에 “저는 플로깅 친구입니다.” 라고 했다. 그랬더니 바로 누군지 알아 보셨다. 너가 그 줍줍이니? 어머니께서 깔깔 웃었다. 심심해서 플로깅 갔는데 거기서 좋은 친구들 만나게 됐다며 특히 줍줍이라고 있는데 걔랑 있으면 마음속 무거운 게 좀 내려앉는 거 같다며 오랜만에 웃으며 이야기 했다고 한다.
근데 요즘은 플로깅 안하고 밴드 한다고 하던데, 요 몇 일 기타를 안갖고 다닌다며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조심스레 이진성이라는 친구가 집에 자주 놀러오냐고 물어봤다.
“옛날에는 자주왔지. 2학년 때까지는 한 번씩 온 거 같은데.. 어느때부터 안오네.. 나 아플 때 재훈이가 좀 일이 있었는데 그때 도움을 줬거든.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큰돈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잘 해결하고 돈도 다 갚았다고 하더라구.”
돈을 빌렸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큰 금액이었던 것과 다 갚았는데도 이진성이 재훈이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재훈가 어머니에겐 걱정 끼치기 싫어 더 말하지 않은 거 같지만 은지의 대화와 어머님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게 됐다. 아직 내 추리력은 떨어 지지 않았다. 진로는 역시 탐정으로 생각을 해 봐야겠다. 탐정법도 통과 됐으니.. 아무튼 지금은 재훈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듯 싶다. 기타를 찾고 일주일 남은 우리의 문화제를 위해!
어디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생각이 많다. 셜록 홈즈라면 아마.. 재훈이를 먼저 만나 볼것이다. 어머니 말로는 이제 곧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요즘 늦게 들어오지만 재훈이는 절대 외박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일이 있으면 밖에서 자고 오겠다고 전화를 하지만 오늘 전화를 하지 않은 거 보니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재훈이를 기다려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늦게 들어가도 괜찮냐고 일단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두라고 말하셨다. 나 역시 깜밖했기에 엄마한테 바로 전화해 상황을 말하고 조금 늦게 들어가겠다고 전달했다. 그럼 재훈이 방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있어 보겠냐며 재훈이 방으로 나를 안내해 주셨다. 재훈이 방을 보며 있으니 음악을, 악기를 정말 좋아하는 거 같구나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거실에서만 있어서 몰랐는데 음악과 관련된 책이 좀 있었다. 앞으로의 꿈이 음악이라면 재훈이의 열정은 어느 누구보다 뒤쳐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 쯤 현관문이 열리며 재훈이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