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예지
우리의 예상대로 재훈은 혼자 해결하기 위해 끙끙 앓고 있었다. 연락해도 안 받더니 어제 승호가 재훈이 집에서 죽치고 있다가 겨우 만났다. 승호를 보고 도망가려는 재훈을 힘들게 붙잡았다고 했다. 이제 모두 모였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을 해야 했다. 재훈이가 먼저 우리에게 사과를 했다.
“얘들아.. 나 때문에 미안하다.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나 솔직히 힘들게 일해서 이진성한테 돈 다 갚고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안 마주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 괜히 나 때문에 너희들 피해 줄까봐 혼자서 기타 찾아보려고 하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드디어 내가 알아낸 정보를 활용할 때가 됐다. 어제 내 뒷담화를 그렇게 해대는 정보통 최아름한테 자초지종을 들었다. 이진성이 재훈을 놔주지 않고 계속 붙들고 있는 이유는 재훈을 밟아 놔야 다른 얘들이 기어오르지 못한다고 한다. 고등학교 올라가면 더 이상 괴롭힐 일은 없겠지만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아지트가 어딘지도 알려줬다. 오룡동에 있는 한 폐가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재개발 된다고 사람들이 나간 뒤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발길이 끊긴 곳이다. 그러다보니 밤에 어둡고 위험한 곳이었다. 최아름 말로는 그곳에 기타가 있다고 한다. 자기 친구 중 한명이 기타가 있는걸 보고 심심해서 만져봤다고 한다. 그러다 이진성이 왔는데 만지지 말라며 불같이 화를 내길래 어이없어서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얻은 정보의 값은 지금 당장 알 수 없지만 나중에 자기도 부탁할 일이 생기면 그때 갚으라며 빚 아닌 빚을 지고 말았다.
기타의 위치는 알아냈고 이제 어떻게 탈취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하루정도 주변 동태를 살핀 뒤 몰래 침입하여 기타만 갖고 도망 나오는 것을 베스트 계획으로 세웠다. 폐가는 일반 주택 집이라서 그런지 입구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 안에 집은 두 채가 보였다. 둘 중 한 집에 있을 것인데 어느쪽인지 밖에선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한 무리가 들어가는 게 보였다. 개발 되려고 하는 구역이다 보니 생각보다 황량하여 멀리서도 사람들이 오가는 게 잘 보였다. 그 무리에 이진성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들어가 있거나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30분 더 기다리니 멀리서 또 한 무리가 들어갔다. 그 무리엔 이진성이 보였다. 총 8명이 폐가로 들어갔다. 수적으로 매우 불리하여 얘들이 나가길 기다렸다. 재훈이가 2명 정도 맡고 승호가 한 명, 내가 0.5명, 은지가 0.5명하면 4명만 있어도 할 만하지 않을까? 라고 우리끼리 망상에 빠져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잠깐 여유를 부리며 있는데 얘들이 나가는 게 보였다. 들어간 숫자만큼 나갔으니 저 아지트는 지금 텅 비어있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되어 하루를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당장 달려 들어갔다. 그렇게 2명씩 나뉘어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정보통 말대로라면 바로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계속 찾다가 뒤에서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이진성이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물었다.
“니들 뭐냐?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왔냐? 겁 대가리 상실했네.”
우리는 모두 얼음이 되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이진성이 패거리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서로 눈치를 보다 재훈이가 나섰다.
“너하고 내 문제니까 애들은 보내고 단둘이 대화하자.”
“좀 있으면 우리 애들 오는데 내가 왜?” 이진성이 답했다.
“그전에 나 감당할 수 있겠어?” 재훈의 대답에 이진성은 어이없어 하면서 짧게 “그래 그러자.”라고 대답하고 우리를 순순히 보내줬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면서 재훈에게 조심하라고 말한 뒤 문을 나가자마자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몇 번 울리지도 않았는데 경찰관의 목소리가 바로 들렸다. 우리는 허위신고가 될지도 모르지만 오룡동 재개발 지역에서 학생들의 패싸움이 있다고 말했다. 멀리서 보고 있지만 너무 무서워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처음 아지트를 지켜보던 장소에 도착할 때 쯤 이진성의 패거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경찰이 늦게 도착 하는거 같아 모두 불안해하다 승호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지금 들어가 볼게..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간 큰일날거 같아.”
은지와 내가 만류 했지만 승호는 입을 꾹 다물고 앞으로 나아갔다. 승호가 들어가고 3~5분 지났을 무렵 경찰차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경찰차가 방향을 잘 찾을 수 있게 지켜보던 자리에서 아지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바로 길 안내를 했다.
“경찰 아저씨 저쪽이에요! 지금 친구 둘이 들어가서 아직도 안 나오고 있어요. 빨리 가주세요.”
경찰들이 재빠르게 들어갔고 곁에 남은 한 경찰이 우리를 안심시켰다. 친구들은 괜찮을 거라고 그러니 걱정 말라고. 경찰차 옆에서 지켜보는데 도망가는 학생무리가 보였다. 한 경찰이 쫓았지만 결국 잡지는 못한 듯 보였다. 그렇게 10분정도 지나고 한 무리가 폐가 안에서 나왔다. 경찰관들과 학생무리가 나왔는데 학생무리 앞에 이진성이 보였다. 그의 얼굴은 구겨져 있었고 불만 가득해 보였다. 경찰관 뒤로 승호가 보였다. 승호 얼굴이 약간 부어 올라보였다. 약간의 다툼이 있어 보였지만 큰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뒤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아직 재훈이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 사이렌 소리는 다른 경찰차 한 대가 더 오는 소리인건가..?
25. 예지
우리의 예상대로 재훈은 혼자 해결하기 위해 끙끙 앓고 있었다. 연락해도 안 받더니 어제 승호가 재훈이 집에서 죽치고 있다가 겨우 만났다. 승호를 보고 도망가려는 재훈을 힘들게 붙잡았다고 했다. 이제 모두 모였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을 해야 했다. 재훈이가 먼저 우리에게 사과를 했다.
“얘들아.. 나 때문에 미안하다.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나 솔직히 힘들게 일해서 이진성한테 돈 다 갚고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안 마주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 괜히 나 때문에 너희들 피해 줄까봐 혼자서 기타 찾아보려고 하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드디어 내가 알아낸 정보를 활용할 때가 됐다. 어제 내 뒷담화를 그렇게 해대는 정보통 최아름한테 자초지종을 들었다. 이진성이 재훈을 놔주지 않고 계속 붙들고 있는 이유는 재훈을 밟아 놔야 다른 얘들이 기어오르지 못한다고 한다. 고등학교 올라가면 더 이상 괴롭힐 일은 없겠지만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아지트가 어딘지도 알려줬다. 오룡동에 있는 한 폐가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재개발 된다고 사람들이 나간 뒤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발길이 끊긴 곳이다. 그러다보니 밤에 어둡고 위험한 곳이었다. 최아름 말로는 그곳에 기타가 있다고 한다. 자기 친구 중 한명이 기타가 있는걸 보고 심심해서 만져봤다고 한다. 그러다 이진성이 왔는데 만지지 말라며 불같이 화를 내길래 어이없어서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얻은 정보의 값은 지금 당장 알 수 없지만 나중에 자기도 부탁할 일이 생기면 그때 갚으라며 빚 아닌 빚을 지고 말았다.
기타의 위치는 알아냈고 이제 어떻게 탈취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하루정도 주변 동태를 살핀 뒤 몰래 침입하여 기타만 갖고 도망 나오는 것을 베스트 계획으로 세웠다. 폐가는 일반 주택 집이라서 그런지 입구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 안에 집은 두 채가 보였다. 둘 중 한 집에 있을 것인데 어느쪽인지 밖에선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한 무리가 들어가는 게 보였다. 개발 되려고 하는 구역이다 보니 생각보다 황량하여 멀리서도 사람들이 오가는 게 잘 보였다. 그 무리에 이진성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들어가 있거나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30분 더 기다리니 멀리서 또 한 무리가 들어갔다. 그 무리엔 이진성이 보였다. 총 8명이 폐가로 들어갔다. 수적으로 매우 불리하여 얘들이 나가길 기다렸다. 재훈이가 2명 정도 맡고 승호가 한 명, 내가 0.5명, 은지가 0.5명하면 4명만 있어도 할 만하지 않을까? 라고 우리끼리 망상에 빠져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잠깐 여유를 부리며 있는데 얘들이 나가는 게 보였다. 들어간 숫자만큼 나갔으니 저 아지트는 지금 텅 비어있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되어 하루를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당장 달려 들어갔다. 그렇게 2명씩 나뉘어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정보통 말대로라면 바로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계속 찾다가 뒤에서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이진성이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물었다.
“니들 뭐냐?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왔냐? 겁 대가리 상실했네.”
우리는 모두 얼음이 되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이진성이 패거리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서로 눈치를 보다 재훈이가 나섰다.
“너하고 내 문제니까 애들은 보내고 단둘이 대화하자.”
“좀 있으면 우리 애들 오는데 내가 왜?” 이진성이 답했다.
“그전에 나 감당할 수 있겠어?” 재훈의 대답에 이진성은 어이없어 하면서 짧게 “그래 그러자.”라고 대답하고 우리를 순순히 보내줬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면서 재훈에게 조심하라고 말한 뒤 문을 나가자마자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몇 번 울리지도 않았는데 경찰관의 목소리가 바로 들렸다. 우리는 허위신고가 될지도 모르지만 오룡동 재개발 지역에서 학생들의 패싸움이 있다고 말했다. 멀리서 보고 있지만 너무 무서워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처음 아지트를 지켜보던 장소에 도착할 때 쯤 이진성의 패거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경찰이 늦게 도착 하는거 같아 모두 불안해하다 승호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지금 들어가 볼게..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간 큰일날거 같아.”
은지와 내가 만류 했지만 승호는 입을 꾹 다물고 앞으로 나아갔다. 승호가 들어가고 3~5분 지났을 무렵 경찰차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경찰차가 방향을 잘 찾을 수 있게 지켜보던 자리에서 아지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바로 길 안내를 했다.
“경찰 아저씨 저쪽이에요! 지금 친구 둘이 들어가서 아직도 안 나오고 있어요. 빨리 가주세요.”
경찰들이 재빠르게 들어갔고 곁에 남은 한 경찰이 우리를 안심시켰다. 친구들은 괜찮을 거라고 그러니 걱정 말라고. 경찰차 옆에서 지켜보는데 도망가는 학생무리가 보였다. 한 경찰이 쫓았지만 결국 잡지는 못한 듯 보였다. 그렇게 10분정도 지나고 한 무리가 폐가 안에서 나왔다. 경찰관들과 학생무리가 나왔는데 학생무리 앞에 이진성이 보였다. 그의 얼굴은 구겨져 있었고 불만 가득해 보였다. 경찰관 뒤로 승호가 보였다. 승호 얼굴이 약간 부어 올라보였다. 약간의 다툼이 있어 보였지만 큰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뒤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아직 재훈이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 사이렌 소리는 다른 경찰차 한 대가 더 오는 소리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