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승호
걱정이 되었다. 이진성과 재훈은 친했다. 나쁜 돈이기는 했지만 이진성은 진심으로 재훈이를 위해 돈을 빌려준 듯 보였고 그 돈으로 재훈의 어머님은 잘 치료 받았다. 뒤 늦게 나쁜 돈이라는 걸 안 재훈은 돈을 갚고 이지성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이진성은 아니었다. 재훈을 통해 들은 이진성은 생각보다 친구 중에서 재훈을 많이 의지 했다. 영웅담처럼 나누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진성이 아니라 재훈인듯 싶을 정도로 이진성은 자기 자신의 대단함을 말하면서도 재훈도 동급으로 말했다. 언제나 함께 할 거 같던 친구가 자신을 떠나 큰 배신감을 느낀 듯 했다.
이진성은 친구를 하나 잃고 끝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자신을 우러러 보는 후배들과 주변 무리들은 재훈이가 아무런 피해 없이 나가는 것에 불만을 갖었다. 무리 안에 들어와 지금까지 잘 지냈으면서 사정이 있어 더 이상 함께 하지 않는다는게 어이가 없었다. 후배들은 말은 못했지만 뒤에서 진성 선배가 재훈 선배보다 약해서 그렇다고 단정 지었다. 체격만 봐도 재훈 선배가 우위에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아무 탈 없이 나간거라고.. 그러다보니 이진성을 뺀 패거리들 사이에서 먼저 움직였다. 재훈의 뒤를 밟아 골목진데가 보이자마자 재훈을 둘러싸고 집단으로 구타를 했다. 그러다 사람들이 몰리자 잽싸게 도망갔다. 재훈도 당황하여 처음엔 그냥 당했지만 그 뒤로 골목진 곳으로 다니지 않고 조심에 또 조심을 했다. 그 뒤로 이지성이 그 사실을 알고 패거리들에게 한소리 했지만 상황을 듣고 난 뒤 무리들의 질서를 잡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계속 재훈을 괴롭혀왔다.
그렇게 오늘에 이르렀다. 모든 것의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중학교와 별반 다를게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폐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입구에서 한 명이 길을 막았다. 욕을 섞어 가며 위협을 하고 꺼지라고 말을 했지만 그 말을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순간 앞길을 막았지만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밀쳐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을 보니 재훈이 이진성 그리고 그의 패거리들에게 둘러쌓여 대치하고 있었다. 아직 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이진성 손에 기타가 쥐어 있었다. 아까는 그렇게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는데 어디서 꺼낸지 의아했다.
내가 안으로 들어오자 상황이 급변했다. 나에게 시선이 빼았긴 사이 재훈이 이진성을 밀치면서 기타를 빼앗았다. 그렇게 내 쪽으로 달리는데 뒤에서 누군가 재훈이를 발로 걷어찼다. 재훈은 앞으로 고꾸라 질뻔하면서도 넘어지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리곤 나를 보며 “뛰어!” 하고 외쳤다. 나도 순간 뒤를 돌아보며 뛰려 했지만 아까 밀쳐 냈던 문지기와 부딪치고 말았다. 나는 넘어지며 그대로 무리들에게 둘러쌓였다. 잠깐 사이에 얼굴과 몸에 손과 발이 날아왔다. 영화에서 본거처럼 자동으로 몸이 굼벵이처럼 말렸다. 그 사이 재훈이가 돌아와 기타를 휘두르며 나에게서 패거리를 떼어놨다. 나도 일어나 자세를 고쳐 잡고 앞을 봤다. 몸은 크게 다치지 않았는지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2대 8은 너무 불리했다. 재훈이 기타를 휘두르며 다수를 떨쳐내긴 했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였다. 어느 순간 틈이 보였는지 한 명이 뒤에서 재훈의 두팔을 잡으려 했고 다른 한명이 땅에 떨어져 있던 각목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체격이 좋아 뒤에 있던 한 명을 바로 떨쳐냈지만 휘두르는 각목에 옆구리를 그대로 맞고 말았다. 통증이 옆구리를 감쌓는 사이 다른 두 명이 더 다가와 구타하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두 명이 붙어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된 순간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모두가 놀라 순간 움직임이 멈춰졌다. 상황 파악을 한 몇 명은 재빠르게 문 밖으로 도망을 쳤지만 경찰관들이 바로 들이 닥쳤다. 그렇게 경찰관들이 상황을 정리하는 사이 재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는데 정신을 잃고 있었다.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옆구리와 얼굴이 부어 있었다. 경찰관이 다가와 재훈을 보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이지만 구급차를 불러 이송하는게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곤 나를 보며 피해자겠지만 일단 경찰서에 가서 진술하고 보내주겠다고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경찰서 안을 구경하게 됐고 부모님을 경찰서로 오게 만들었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잘 못한 일은 없지만 부모님이 들어오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고개가 떨궈 졌다. 자초지종을 들은 엄마는 나를 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셨고 아빠는 바로 상대편 쪽을 보며 화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니들이 깡패야?!! 무슨 애를 이렇게 만들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뭐하는 짓이야!”
그렇게 소리 지르는 아빠를 보고 엄마가 한마디 했다. 경찰서 와서 그러지 말라고 쪽팔리니까 조용히 있으라고 내 자식만 보지 말라고 저쪽 애들 얼굴도 말이 아니라고..
그렇게 내 옆으로 온 아빠는 괜찮냐며 나를 걱정해 줬고 어느 정도 진술을 마친 나는 부모님과 함께 경찰서를 나왔다. 그리곤 아무 말없이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갔다. 재훈의 기타를 찾으러 갔지만 결국 기타는 산산조각이 나고 재훈은 결국 다치고 말았다. 이게 잘한게 맞는지 모른 상황이 됐다. 하루가 길다고 느낀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무말없이 나만 걱정해주고 집에 와서도 오늘은 푹 쉬라며 나를 방으로 바로 넣어준 부모님이 너무 감사했다. ‘예지와 은지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을 텐데, 문자 하나라도 보내놔야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자마자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겼다. 베개 옆에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그대로 꿈속으로 향했다. 재훈이가 괜찮아야 할텐데..
26. 승호
걱정이 되었다. 이진성과 재훈은 친했다. 나쁜 돈이기는 했지만 이진성은 진심으로 재훈이를 위해 돈을 빌려준 듯 보였고 그 돈으로 재훈의 어머님은 잘 치료 받았다. 뒤 늦게 나쁜 돈이라는 걸 안 재훈은 돈을 갚고 이지성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이진성은 아니었다. 재훈을 통해 들은 이진성은 생각보다 친구 중에서 재훈을 많이 의지 했다. 영웅담처럼 나누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진성이 아니라 재훈인듯 싶을 정도로 이진성은 자기 자신의 대단함을 말하면서도 재훈도 동급으로 말했다. 언제나 함께 할 거 같던 친구가 자신을 떠나 큰 배신감을 느낀 듯 했다.
이진성은 친구를 하나 잃고 끝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자신을 우러러 보는 후배들과 주변 무리들은 재훈이가 아무런 피해 없이 나가는 것에 불만을 갖었다. 무리 안에 들어와 지금까지 잘 지냈으면서 사정이 있어 더 이상 함께 하지 않는다는게 어이가 없었다. 후배들은 말은 못했지만 뒤에서 진성 선배가 재훈 선배보다 약해서 그렇다고 단정 지었다. 체격만 봐도 재훈 선배가 우위에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아무 탈 없이 나간거라고.. 그러다보니 이진성을 뺀 패거리들 사이에서 먼저 움직였다. 재훈의 뒤를 밟아 골목진데가 보이자마자 재훈을 둘러싸고 집단으로 구타를 했다. 그러다 사람들이 몰리자 잽싸게 도망갔다. 재훈도 당황하여 처음엔 그냥 당했지만 그 뒤로 골목진 곳으로 다니지 않고 조심에 또 조심을 했다. 그 뒤로 이지성이 그 사실을 알고 패거리들에게 한소리 했지만 상황을 듣고 난 뒤 무리들의 질서를 잡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계속 재훈을 괴롭혀왔다.
그렇게 오늘에 이르렀다. 모든 것의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중학교와 별반 다를게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폐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입구에서 한 명이 길을 막았다. 욕을 섞어 가며 위협을 하고 꺼지라고 말을 했지만 그 말을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순간 앞길을 막았지만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밀쳐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을 보니 재훈이 이진성 그리고 그의 패거리들에게 둘러쌓여 대치하고 있었다. 아직 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이진성 손에 기타가 쥐어 있었다. 아까는 그렇게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는데 어디서 꺼낸지 의아했다.
내가 안으로 들어오자 상황이 급변했다. 나에게 시선이 빼았긴 사이 재훈이 이진성을 밀치면서 기타를 빼앗았다. 그렇게 내 쪽으로 달리는데 뒤에서 누군가 재훈이를 발로 걷어찼다. 재훈은 앞으로 고꾸라 질뻔하면서도 넘어지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리곤 나를 보며 “뛰어!” 하고 외쳤다. 나도 순간 뒤를 돌아보며 뛰려 했지만 아까 밀쳐 냈던 문지기와 부딪치고 말았다. 나는 넘어지며 그대로 무리들에게 둘러쌓였다. 잠깐 사이에 얼굴과 몸에 손과 발이 날아왔다. 영화에서 본거처럼 자동으로 몸이 굼벵이처럼 말렸다. 그 사이 재훈이가 돌아와 기타를 휘두르며 나에게서 패거리를 떼어놨다. 나도 일어나 자세를 고쳐 잡고 앞을 봤다. 몸은 크게 다치지 않았는지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2대 8은 너무 불리했다. 재훈이 기타를 휘두르며 다수를 떨쳐내긴 했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였다. 어느 순간 틈이 보였는지 한 명이 뒤에서 재훈의 두팔을 잡으려 했고 다른 한명이 땅에 떨어져 있던 각목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체격이 좋아 뒤에 있던 한 명을 바로 떨쳐냈지만 휘두르는 각목에 옆구리를 그대로 맞고 말았다. 통증이 옆구리를 감쌓는 사이 다른 두 명이 더 다가와 구타하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두 명이 붙어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된 순간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모두가 놀라 순간 움직임이 멈춰졌다. 상황 파악을 한 몇 명은 재빠르게 문 밖으로 도망을 쳤지만 경찰관들이 바로 들이 닥쳤다. 그렇게 경찰관들이 상황을 정리하는 사이 재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는데 정신을 잃고 있었다.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옆구리와 얼굴이 부어 있었다. 경찰관이 다가와 재훈을 보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이지만 구급차를 불러 이송하는게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곤 나를 보며 피해자겠지만 일단 경찰서에 가서 진술하고 보내주겠다고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경찰서 안을 구경하게 됐고 부모님을 경찰서로 오게 만들었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잘 못한 일은 없지만 부모님이 들어오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고개가 떨궈 졌다. 자초지종을 들은 엄마는 나를 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셨고 아빠는 바로 상대편 쪽을 보며 화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니들이 깡패야?!! 무슨 애를 이렇게 만들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뭐하는 짓이야!”
그렇게 소리 지르는 아빠를 보고 엄마가 한마디 했다. 경찰서 와서 그러지 말라고 쪽팔리니까 조용히 있으라고 내 자식만 보지 말라고 저쪽 애들 얼굴도 말이 아니라고..
그렇게 내 옆으로 온 아빠는 괜찮냐며 나를 걱정해 줬고 어느 정도 진술을 마친 나는 부모님과 함께 경찰서를 나왔다. 그리곤 아무 말없이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갔다. 재훈의 기타를 찾으러 갔지만 결국 기타는 산산조각이 나고 재훈은 결국 다치고 말았다. 이게 잘한게 맞는지 모른 상황이 됐다. 하루가 길다고 느낀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무말없이 나만 걱정해주고 집에 와서도 오늘은 푹 쉬라며 나를 방으로 바로 넣어준 부모님이 너무 감사했다. ‘예지와 은지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을 텐데, 문자 하나라도 보내놔야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자마자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겼다. 베개 옆에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그대로 꿈속으로 향했다. 재훈이가 괜찮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