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군산시민연대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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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보라

 

국회 개원식 불참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야당이 쪽수를 앞세워 각종 법안과 탄핵안, 특검법 등을 강행 처리하려는 횡포가 심하다고, 국회개원식에 참여하지 않겠다니 이 무슨 말인가. 대통령은 여당의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가 아니더냐. 거대 야당의 횡포라면 더더욱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여 그 횡포를 성토하고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도록 설득해야지 피하면 되겠는가. "불리하면 비공개하거나 피하고, 기분 나쁘면 거부하고, 수틀리면 압수수색 하면 되지 뭐"라는 배짱을 부리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찔러도 꿈쩍 않으니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진득하니 기다리거나 못 참겠다 갈아보자며 촛불을 드는 것이다. 인내냐 분노냐? 이 선택은 민중에게 달려 있다. 인내한 다음에 대안은? 분노한 다음에 대안은? 항상 이것이 문제다. 혁명의 시작은 대통령도 끌어내리는데 혁명의 끝은 잘 마무리 하지 못해 늘 삐걱거리기 때문이다.

 

 원전생태계 복원(?)

 원전은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생태계를 없애는 무지막지한 괴물이 아니던가. 원전생태계는 사람이 공포에 떨던 말든, 주변 환경이 사라지건 말건 원전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자리를 정부가 애써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든가. 참 쓸데없는 배려심도 좋을시고 정신이 단단히 나가지 않은 바에야 어디다 생태계를 붙이는가. 원전 신한울 3,4호기를 짓는단다. 전 정부에서 추진한 탈원전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 조그만 한반도에 있는 24기의 원전도 모자라 심심하면 원전을 지어 원전생태계를 복원한단다. 돈 되면 사람 목숨은 안중에도 없고, 후손에 대한 미안함도 없는 모양이다. 원전지어 저는 돈 벌어 떵떵거리다 죽고(천년만년 영원히 살 것 같지만 백년도. 못 살고 기어이 죽고 마는)몸서리치는 수 십 만년의 공포는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이런 지극히 몰염치한 사고는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바로 어리석어서 그렇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민중이 어리석어서 그렇다. 어리석은 민중이 바로 어리석은 대통령을 뽑아서 그런 것이니 어디다 하소연하겠느냐.)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도 어렵고 사고 나면 인류를 멸망시키는 원전건설과 지금 현 상황에서 불야성을 이루는 쓸데없는 전등을 끄고, 자동차와 육식을 줄여 탄소를 절감하고, 적절하게 생산된 것으로 전 인류가 굶주림을 면하게 하는 마음을 먹는 것 어느 것이 쉽겠는가?

 

시국선언과 만찬

 나라의 원로 1500인이 모여 윤석열 부부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퇴진하라는 시국선언을 했다.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는 분노가 턱 밑까지 올라와 이렇게라도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으리라. 지금 내 심정도 그러하다. 왜 그들은(대통령실 측근과 여당) 침묵하고 방관하고 점점 더 무례해지는가? 무엇이 두려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왜 한 명도 말하지 않는가? 나라 안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는 대통령부부를 나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창피하여 고개를 들을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 정권연장에 걸림돌이 되는 야당 대표는 대통령 하수인을 자처하는 검찰이 3년 동안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징역 2년을 구형하여 정치생명을 끊어 버리려하고, 여당 패거리들과는 심심하면 만나 만찬을 연다니 참 불가사의하다. 그들의 눈에는 민생이 무너지는 소리는 안 들리고, 성난 민중도 안 보이고, 만찬 때 먹을 삼겹살 생각으로 입안에 침이 고이는가 보다.

 

측근 살리기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아니라 '대통령 측근 살리기'가 심각하다. 대통령선거 캠프에 헌신했던 사람들과 인수위원회에 참가했던 사람들, 대통령과 가깝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대통령실이나 공기업, 준 공기업 요직으로 간다. 노고를 치하하는 것은 좋으나 너무나 대놓고 하니 좀 씁쓸하다. 나라의 명운은 관계없이 나만 살면 되겠거니 공기업이나 준공기업 요직을 덥석덥석 물으니 이처럼 꼴사나운 일도 없으리라. 대통령을 세웠으면 노고와 헌신은 미련 없이 잊고 자리에서 물러나 대통령이 국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비판의 눈을 가지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은 안 될 터인데 그런 사람 하나 없으니 애석하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김건희 여사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

 어쩐 일이냐. 허위 경력을 기재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명품백을 청탁 대가로 받아 본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더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특검 대상이 되지를 않나, 하다하다 대선 기간 동안 명태균씨와 나누었던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되었는데 품위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이런대도 대통령실은 김여사 변호팀을 자청하며 침묵하거나 괴이한 대답을 하거나 변명하기에 바쁘다. 명품백도 무죄요, 주가조작도 무죄이니, 명태균씨 녹취록에 들어있는 오빠는 대통령이 아니라 친오빠요, 공천에 힘을 썼다는 명태균씨의 주장은 수 십 명의 목숨 줄이 달려있으니 저 잘난 맛에 한 웃기는 소리로 판명될 것이다. 야당은 특검법이 대통령에게 자꾸 거부당하자 이것저것 보강하여 국회 문을 두드리지만 특검법이 국회통과하면 무엇하나 또 거부할 텐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만남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이다. 대통령은 측근을 살리기도 하지만, 측근의 충언에 콧방귀도 안 뀐다. 김여사 활동 금지, 대통령실 물갈이, 김여사 의혹 해소를 요구했던 한동훈 여당 대표의 충심어린(?) 제안을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며 단칼에 거절한다.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고, 부인은 연일 방송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 심기일전하기 위해 스님들의 조언을 들으러 절에 갖다 나오며 발걸음도 당당하게 돌멩이를 맞고 가겠다는 소신 발언을 하는 이런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윤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남북 육로 폭파

 대남 오물 풍선과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북한과 대북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남한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금, 통일의 길은 멀어 보인다. 정치계 한 인사는 지금은 통일을 하지 말자라고까지 말한다. 두 개의 국가를 인정하고,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남북교류를 활발하게 하면서 길게 가자는 얘기인가 보다.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무기에 대응하는 전략사령부 창설을 강조하며,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하면 그날이 바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이에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어떤 형태로든 통일을 지향해 오던 노선을 바꾸고,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남북 도로 철도를 폭파했다. 남한을 적대국가로 규정하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발언을 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줄 모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점점 커져만 가고 있는데, 강대국 세계 제패 전략의 요충지인 한반도에 전쟁기운이 감돌고 있으니 참으로 한탄스럽다. 외세에 휘둘리지 않는 자주, 민중이 주인인 민주, 분단의 상처(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를 끊어낼 통일의 길이 이리도 멀단 말인가.

 

트럼프의 위험한 발언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쟁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은 무기를 팔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나라다. 한편에서는 고철이 된 무기를 갈아엎으려 전쟁을 부추기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에서 이기려면 새 무기를 들이라고 협박한다. 미국 대통령 후보 트럼프는, 한국은 현금지급기라며 매년 미군주둔비 10조원을 내놓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누가 있으라고 했나. 아직도 점령군 행세를 하며 초법적인 행위를 밥 먹듯 하고 있다. 군산미군기지 정문 앞을 가보라. 매달 세 번째 수요일 오후 2시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통일을 가로막는 한미 합동 전쟁 연습 반대와 불평등 소파 협정 개정과 주한 미군 철수를 외치고 있는, 수라 갯벌을 짓밟아 미군 활주로만 넓히려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 한강

남성이 지배하는 변방의 나라 한국문단에서 숨 쉬던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한 시적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를 들으며, 느낀 것은 정치건, 스포츠건, 문단에서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능력이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그리하여 남성들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 간 역사에 대한, 수 십 만년 남성이라는 성에 의해 지배되고 굴욕적이고 희생적인 삶을 살았던, 폭력의 트라우마(폭력에 당한 유전자가 눈부신 과학 기술의 힘을 입어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는지는 의심스럽고, 이러한 전설을 만들어 세상을 영원히 지배하고픈 남성들의 교묘한 술수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를 직시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써 내려간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인간 승리가 아니겠는가. 여성이여 일어서라. 단결하라, 그리하여 세상을 바꾸라.

 

오호 슬프고 가엾도다. 

나라가 세계가 이렇게 망가지고 있는데 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아직도 때가 차지 않았단 말인가? 시 한 토막.

 

이 사람을 보라

사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자연 생태계 파괴와 인류를 말살시키는 위력을 지닌 -바로 옆집 후쿠시마에서 터진 쓰나미를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을 막무가내로 방류하고 삼중사중 걸러 내어 안전하다고 내미는 서류에 고개를 끄덕이는 - 핵발전이라는 괴물을 돈이 된다는 이유 하나로 세계에 팔러 돌아다니고 있는, 나라 살림은 될 대로 되라 내팽개치고 검찰시켜 불손한 - 말을 안 들어 먹어 부리기 힘든 - 자들을 탈탈 털며 심심하면 집안 식구와 삼겹살 먹을 궁리만 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 장사꾼을 보라. 부인은 털면 털수록 먼지가 자욱하고, 검찰은 먼지를 감추기에 급급하다. 여당의 대표를 검찰 시절 부하 취급하며 문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거닐며 충언은 귓등으로 듣고 쓸데없는 훈수만 거듭한다. 휴전선 근처에서는 오물풍선에 대북 확성기로 떠들썩하기만 하니 통일의 길은 멀기만 하다. 세계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입에서 서슴없이 전 세계 약소국을 향해 갑질을 하겠다는 흉측한 말이 나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철망에 둘러싸인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피를 토하고 있는 시민들을 보라. 시민의 소리 표지를 장식한 추상같은 국화를 보라. 한강을 보라. 무엇을 해야 할지 진정 나를 돌아보라.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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