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어처구니가 없다
어떻게 윤석열 정부가 40%대의 지지율을 보일 수 있는가? 4%대도 아니고, 실언(막말파문), 실정(화물연재 파업에 맞서 업무개시 행정명령), 실책(어이없는 무대책 이태원 참사)의 연속인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여론조사를 하는지 모르지만, 세상이 맘대로 돌아가고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전 칼럼 "이래도 되는 것이냐"에 이어 2탄으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슬프고,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이태원 참사
그야말로 사람들이 저지른 처참한 재앙. 경사진 좁은 골목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앞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넘어지면서 사람들이 담처럼 겹겹이 쌓여 압사를 당했단다.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인가. 참, 어처구니가 없다. 2014년 4월 16일, 3백여 명의 목숨을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사건은 벌어졌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수 백 명의 시민이 좁은 골목에서 압사를 당했는데 시민의 안녕을 담당하는 구청장부터 시작하여 경찰서장, 경찰청장, 행안부장관은 이리저리 궁색한 변명을 하며 발뺌을 한다. 한 마디로 교통정리를 잘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매년 해왔던 축제라면 예상되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신고가 접수된 시간에 발 빠르게 대응했더라면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국정조사니 뭐니 하며 사후약방문처럼 자신들의 안위에 급급한 정부여당과 야당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참 어처구니가 없다. 2024년 총선에서는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철저하게 검증하여 모두 갈아엎는 심정으로 투표해야 한다. 말뿐이고, 책임지지 않는 그들이 있으나 없으나 사건은 터지고 제멋대로 나라는 돌아가지 않는가. 제발 잘 선택하여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자.
■화물연대파업
대통령이 노동자와 싸우려한다. 힘든 노동자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파업을 했는데 그들의 아픔을 돌보지는 않고 나라 경제 걱정하며(언제부터 그랬다고. 제왕적이라나 어쨌다나하며 멀쩡한 대통령 집무실 놔두고, 수백억 생돈 들여 집무실을 바꾸지를 않나, 시내 한복판에 있으니 경호가 까다롭기 그지없다. 경제성을 따지기 좋아하더니 이만 저만 손해가 아니다)운송을 재개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리고 어기면 벌금형에 징역을 살리겠다고 한다. 세상천지 어떤 지도자가 추위에 떠는 노동자의 진심을 돌아보지는 않고 강제로 일을 시키려는가? 자유 운운하는 대통령이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들어 신음 소리를 내며 일을 하지 못하는 자유를 선택했는데 그 자유가 불법이란다. 탁 까놓고 말해서 내가 힘들어 일을 못하게 생겨서 안하겠다는 데 독재국가도 아니고(독재국가도 이렇지는 않다. 인민이 생산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민중을 섬기는 대통령이 나서서 으름장을 놓으며 강제로 일을 시키는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정의는 질서에 우선한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 시민들도 좀 불편하더라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행동을 탓하지만 말고, 정의를 위해 물류라는 질서를 어지럽혀야 만하는 그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라. 내 목구멍도 포도청이라는 심정으로 나도 그들과 똑같은 처지가 아닌가라고.
■북한은 적
국방백서에 북한이 적이라고 다시 규정되었다. 지금껏 인도적으로 대해 온 북한이 이산가족에게는 꿈에도 소원인 한민족이요, 통일 대상국이 아니라 적이란다. 도발하면 무력으로 진압하겠다는 뜻이다. 북한도 간간히 쏘아대는 미사일 발사를 멈추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빌미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대한민국은 망하고 무기 팔아먹는 미국과 추종국들은 신이 날 것이 때문이다. 돈 많은 자, 권력이 있는 자들은 전쟁나면 외국으로 도주하겠지만 우리 민중들은 애꿎은 폭격에 죽어나갈 것이다. 전쟁이 끝나 어찌어찌 살아남아도 전쟁 통에 도망간 자들이 죄다 몰려와서 자기 자리를 꿰차며 큰소릴 떵떵 거릴 것이니, 전쟁이 끝나면 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남북한 민중들이 서로 어깨동무하며 총칼에 맞서면 어떨까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약한 것이 사라지는 것이 진화의 생존 법칙이라면 약하디 약한 민중들은 사라질 것이다. 한 줌 강한 자들은 자본과 권력을 쥐고 살아남을 것이다. 어처구니없으라고 그들의 자본이, 권력이 힘을 쓰지 못하게 우리 민중들이 다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 오손도손 모여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요즘 사람노릇하게 한다는 돈돈하고, 자유와 시장경제와 수출 성장 운운하는 정부와 대통령이 마음대로 국정을 쥐락펴락 하는데도 끽소리 못하고 살 것인가? 좀 불편하고, 가난하더라도 당당하게 살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아니 약한 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파업으로 촛불로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다. 약한 자들이 모이면 진화의 생존 법칙을 거슬러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라도 해야 살지 자식들 부끄러워 국제적으로 창피해서 어찌 살겠는가.
■전국기후행동
나포집 옥상에 얼마간 정부의 보조를 받아 태양광 전력시설을 놓았다. 말로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원자력과 석탄 발전소를 통해 나오는 전기를 물쓰듯 해 왔던 나를 반성한다.(원전을 세우고, 원전을 수출하면서 태양광설비 보조금를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이 좀 아리송하지만. 어쨌든 마음 한 구석 찜찜했던 짐을 조금은 던 듯하다. 아직도 언행일치가 되려면 멀었지만 말이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2022년 11월 26일, 군산에서 열린 전국기후행동 집회에 다녀왔다.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이성당 앞 너른 마당까지 걸어가면서, 불현듯 다가와 즉석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의 물음에 답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파괴 현장에 분노하며, 기후 위기를 절실하게 느끼며 자신들이 처한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각 가정에서 조금만 전기를 아껴쓰면 탈핵은 가능하고 본다.(우리나라 총전기 생산량 중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27% 정도이니 한 집에서 전등 개 중 하나 끄기, 난방과 냉방은 적절하게, 쓰지 않는 코드 뽑기 등을 실천한다면 대체 가능한 수치가 아닌가? 물론 기업들도 광고판으로, 사무실에 대낮처럼 불만 밝히지 않는다면 말이다. 너무 순진한가?)실상은 그렇지 않아 나 하나쯤은 괜찮을 듯싶어 그냥 평소 습관대로 해 버리고 만다. 불편한 것은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급적 급한 일이 아니면 자동차를 몰지 않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먼 거리는 대중교통 이용하면 된다. 자기혁명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가능하다. 불편함은 약간의 고통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고통이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불편함을 친구삼아 혁명의 길에 동참하면 좋겠다.
■대통령 가족은 무죄
어떤 대학 교수는 대학교 행정실 직원이라면 누구나 찍는 총장직인(서류용)을 사용하여 표창장 도장 찍어 주었다고 사문서 위조로 옥살이 하고, 대통령 부인은 허위이력 적어 넣고 잘 보이려고 그랬다고 사과하면 끝이요, 논문 죄다 베껴 쓰며 종횡무진 활약해도 무죄. 대통령 장모님은 의사면허 없이 요양병원 차려 23억 부정 수급했는데 애꿎은 동업자만 징역 살고 무죄 확정. 법원 앞에 떡하니 서있는 눈 가린 저울 든 여신의 낯이 간지럽겠다. 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거늘 대통령의 친인척은 법 위에서 찬란하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나 같으면 부끄러워 이렇게 정치 못한다. 너무도 속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법대로 처벌되었다면(죄질이 가벼우면 집행유예도 있고, 수감되었다 해도 고령에다 기저질환이 있어 가석방 되거나 할 터인데 이것도 안하는 것 보니, 온 국민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죄가 있는데, 법만 공부한 위대한 판사들은 정말 법대로 따져보아 죄가 티끌만큼도 없어서 무죄 판결을 내렸는가 보다. 아니면 뒤가 구린 구석이 있거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말끝마다 외치는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을 것이다. 일거에 실정과 실언에 대한 추락이미지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인데 내 식구 감싸기라는 오명을 또 하나 뒤집어쓰고 만 형국이다. 정부 여당의 입장에서도 참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 측근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충언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 인생에서 기쁜 일
"인생에서 슬픈 일"을 "인생에서 기쁜 일"로 바꿔보려 애를 쓰는 것이 혁명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박노해 시인의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시집에 나오는 시 한 편으로 갈무리하겠다.
인생에서 슬픈 일
팔리지 않는 물건
쓰이지 않는 능력
사르지 않는 젊음
행하지 않는 지식
내주지 않는 사랑
빛나지 않는 영혼
보이지 않는 희망
---너의 하늘을 보아/박노해/느린 걸음/2022
인생에서 기쁜 일은 무엇일까.
모두가 춥지도 배고프지도 않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펼치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불굴의 의지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모험과 도전을 감행하는, 배울수록 겸손하고 행동은 지혜롭고 추상같은, 타 존재의 아픔에 손길을 뻗고 내 몸처럼 아파하는,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정신을 갈마들이는, 절망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자유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꿈꾸며 지금 이 순간을 진지하게 치열하게 명랑하게 사는 것이 바로 기쁜 일이요, 혁명이 아니겠는가.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
참, 어처구니가 없다
어떻게 윤석열 정부가 40%대의 지지율을 보일 수 있는가? 4%대도 아니고, 실언(막말파문), 실정(화물연재 파업에 맞서 업무개시 행정명령), 실책(어이없는 무대책 이태원 참사)의 연속인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여론조사를 하는지 모르지만, 세상이 맘대로 돌아가고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전 칼럼 "이래도 되는 것이냐"에 이어 2탄으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슬프고,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이태원 참사
그야말로 사람들이 저지른 처참한 재앙. 경사진 좁은 골목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앞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넘어지면서 사람들이 담처럼 겹겹이 쌓여 압사를 당했단다.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인가. 참, 어처구니가 없다. 2014년 4월 16일, 3백여 명의 목숨을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사건은 벌어졌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수 백 명의 시민이 좁은 골목에서 압사를 당했는데 시민의 안녕을 담당하는 구청장부터 시작하여 경찰서장, 경찰청장, 행안부장관은 이리저리 궁색한 변명을 하며 발뺌을 한다. 한 마디로 교통정리를 잘했으면 일어나지 않을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매년 해왔던 축제라면 예상되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신고가 접수된 시간에 발 빠르게 대응했더라면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국정조사니 뭐니 하며 사후약방문처럼 자신들의 안위에 급급한 정부여당과 야당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참 어처구니가 없다. 2024년 총선에서는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철저하게 검증하여 모두 갈아엎는 심정으로 투표해야 한다. 말뿐이고, 책임지지 않는 그들이 있으나 없으나 사건은 터지고 제멋대로 나라는 돌아가지 않는가. 제발 잘 선택하여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자.
■화물연대파업
대통령이 노동자와 싸우려한다. 힘든 노동자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파업을 했는데 그들의 아픔을 돌보지는 않고 나라 경제 걱정하며(언제부터 그랬다고. 제왕적이라나 어쨌다나하며 멀쩡한 대통령 집무실 놔두고, 수백억 생돈 들여 집무실을 바꾸지를 않나, 시내 한복판에 있으니 경호가 까다롭기 그지없다. 경제성을 따지기 좋아하더니 이만 저만 손해가 아니다)운송을 재개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리고 어기면 벌금형에 징역을 살리겠다고 한다. 세상천지 어떤 지도자가 추위에 떠는 노동자의 진심을 돌아보지는 않고 강제로 일을 시키려는가? 자유 운운하는 대통령이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들어 신음 소리를 내며 일을 하지 못하는 자유를 선택했는데 그 자유가 불법이란다. 탁 까놓고 말해서 내가 힘들어 일을 못하게 생겨서 안하겠다는 데 독재국가도 아니고(독재국가도 이렇지는 않다. 인민이 생산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민중을 섬기는 대통령이 나서서 으름장을 놓으며 강제로 일을 시키는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정의는 질서에 우선한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 시민들도 좀 불편하더라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행동을 탓하지만 말고, 정의를 위해 물류라는 질서를 어지럽혀야 만하는 그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라. 내 목구멍도 포도청이라는 심정으로 나도 그들과 똑같은 처지가 아닌가라고.
■북한은 적
국방백서에 북한이 적이라고 다시 규정되었다. 지금껏 인도적으로 대해 온 북한이 이산가족에게는 꿈에도 소원인 한민족이요, 통일 대상국이 아니라 적이란다. 도발하면 무력으로 진압하겠다는 뜻이다. 북한도 간간히 쏘아대는 미사일 발사를 멈추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빌미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대한민국은 망하고 무기 팔아먹는 미국과 추종국들은 신이 날 것이 때문이다. 돈 많은 자, 권력이 있는 자들은 전쟁나면 외국으로 도주하겠지만 우리 민중들은 애꿎은 폭격에 죽어나갈 것이다. 전쟁이 끝나 어찌어찌 살아남아도 전쟁 통에 도망간 자들이 죄다 몰려와서 자기 자리를 꿰차며 큰소릴 떵떵 거릴 것이니, 전쟁이 끝나면 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남북한 민중들이 서로 어깨동무하며 총칼에 맞서면 어떨까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약한 것이 사라지는 것이 진화의 생존 법칙이라면 약하디 약한 민중들은 사라질 것이다. 한 줌 강한 자들은 자본과 권력을 쥐고 살아남을 것이다. 어처구니없으라고 그들의 자본이, 권력이 힘을 쓰지 못하게 우리 민중들이 다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 오손도손 모여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요즘 사람노릇하게 한다는 돈돈하고, 자유와 시장경제와 수출 성장 운운하는 정부와 대통령이 마음대로 국정을 쥐락펴락 하는데도 끽소리 못하고 살 것인가? 좀 불편하고, 가난하더라도 당당하게 살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아니 약한 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파업으로 촛불로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다. 약한 자들이 모이면 진화의 생존 법칙을 거슬러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라도 해야 살지 자식들 부끄러워 국제적으로 창피해서 어찌 살겠는가.
■전국기후행동
나포집 옥상에 얼마간 정부의 보조를 받아 태양광 전력시설을 놓았다. 말로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원자력과 석탄 발전소를 통해 나오는 전기를 물쓰듯 해 왔던 나를 반성한다.(원전을 세우고, 원전을 수출하면서 태양광설비 보조금를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이 좀 아리송하지만. 어쨌든 마음 한 구석 찜찜했던 짐을 조금은 던 듯하다. 아직도 언행일치가 되려면 멀었지만 말이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2022년 11월 26일, 군산에서 열린 전국기후행동 집회에 다녀왔다.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이성당 앞 너른 마당까지 걸어가면서, 불현듯 다가와 즉석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의 물음에 답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환경파괴 현장에 분노하며, 기후 위기를 절실하게 느끼며 자신들이 처한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각 가정에서 조금만 전기를 아껴쓰면 탈핵은 가능하고 본다.(우리나라 총전기 생산량 중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27% 정도이니 한 집에서 전등 개 중 하나 끄기, 난방과 냉방은 적절하게, 쓰지 않는 코드 뽑기 등을 실천한다면 대체 가능한 수치가 아닌가? 물론 기업들도 광고판으로, 사무실에 대낮처럼 불만 밝히지 않는다면 말이다. 너무 순진한가?)실상은 그렇지 않아 나 하나쯤은 괜찮을 듯싶어 그냥 평소 습관대로 해 버리고 만다. 불편한 것은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급적 급한 일이 아니면 자동차를 몰지 않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먼 거리는 대중교통 이용하면 된다. 자기혁명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가능하다. 불편함은 약간의 고통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고통이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불편함을 친구삼아 혁명의 길에 동참하면 좋겠다.
■대통령 가족은 무죄
어떤 대학 교수는 대학교 행정실 직원이라면 누구나 찍는 총장직인(서류용)을 사용하여 표창장 도장 찍어 주었다고 사문서 위조로 옥살이 하고, 대통령 부인은 허위이력 적어 넣고 잘 보이려고 그랬다고 사과하면 끝이요, 논문 죄다 베껴 쓰며 종횡무진 활약해도 무죄. 대통령 장모님은 의사면허 없이 요양병원 차려 23억 부정 수급했는데 애꿎은 동업자만 징역 살고 무죄 확정. 법원 앞에 떡하니 서있는 눈 가린 저울 든 여신의 낯이 간지럽겠다. 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거늘 대통령의 친인척은 법 위에서 찬란하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나 같으면 부끄러워 이렇게 정치 못한다. 너무도 속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법대로 처벌되었다면(죄질이 가벼우면 집행유예도 있고, 수감되었다 해도 고령에다 기저질환이 있어 가석방 되거나 할 터인데 이것도 안하는 것 보니, 온 국민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죄가 있는데, 법만 공부한 위대한 판사들은 정말 법대로 따져보아 죄가 티끌만큼도 없어서 무죄 판결을 내렸는가 보다. 아니면 뒤가 구린 구석이 있거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말끝마다 외치는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을 것이다. 일거에 실정과 실언에 대한 추락이미지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인데 내 식구 감싸기라는 오명을 또 하나 뒤집어쓰고 만 형국이다. 정부 여당의 입장에서도 참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 측근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충언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 인생에서 기쁜 일
"인생에서 슬픈 일"을 "인생에서 기쁜 일"로 바꿔보려 애를 쓰는 것이 혁명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박노해 시인의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시집에 나오는 시 한 편으로 갈무리하겠다.
인생에서 슬픈 일
팔리지 않는 물건
쓰이지 않는 능력
사르지 않는 젊음
행하지 않는 지식
내주지 않는 사랑
빛나지 않는 영혼
보이지 않는 희망
---너의 하늘을 보아/박노해/느린 걸음/2022
인생에서 기쁜 일은 무엇일까.
모두가 춥지도 배고프지도 않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펼치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불굴의 의지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모험과 도전을 감행하는, 배울수록 겸손하고 행동은 지혜롭고 추상같은, 타 존재의 아픔에 손길을 뻗고 내 몸처럼 아파하는,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정신을 갈마들이는, 절망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자유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꿈꾸며 지금 이 순간을 진지하게 치열하게 명랑하게 사는 것이 바로 기쁜 일이요, 혁명이 아니겠는가.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