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시작이다.

군산시민연대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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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재명정부가 나라 곳간을 열어 민생지원자금을 풀었다. 대통령 후보시절 내세웠던 공약을 적절한 시기에 풀었는지 곳곳에서 숨통이 트인다는 이야기가 많다. 돈 받아서 기분 나쁜 사람은 없겠지만 이 정책이 좀 더 커져 기본소득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중들이 허구한 날 먹고 사는 것에만 온몸을 신경 쓰게 하지 말고,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것은 해결해주고, 그 바탕 위에 민중들이 타고난 저마다의 특별한 능력을 갈고 닦아 세상에 선을 보이며, 서로 격려하고, 환호하며 살아가면 참 좋겠다. 보편적 복지는 공동체를 두루두루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음을 본다. 어디 돈 뿐이겠는가. 닫혔던 불신의 마음이 열리고,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더 중하다.

 

 아직도 독재의 망령이, 산 자들의 정신을 어지럽혀, 교육 현장에서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주려 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여전히 극우세력들은 내란동조당 전당대회에서 난동을 피우며, 헌법유린 내란죄로 구치소에 수감 되어 재판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윤석열을 지지하며,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으니, 참으로 낯부끄러울 지경이다. 한술 더 떠 내란수괴를 옹호했던 정당이 분골쇄신하겠다며 당 대표를 선출하는 데 내란수괴를 그리워하고, 부정선거를 외치고, 법원을 파괴했던 극우세력과 함께 가겠다는 사람을 뽑았다. 민중의 열망 뿐 아니라 보수층이 기대하던 혁신에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부대가 터지지 않을 터인데 기어이 새 술(그 술이 그 술이지만)을 헌 부대에 담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쥔다. 곧 그 당은 깨질 것이라고 여당의 한 인사는 힘주어 말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사면 복권이 이루어 졌다. 여러 가지 말도 많고, 탈도 있지만, 어쨌든 헌법에서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이라서, 과거정치 싸움에 걸려들었거나, 사소한 잘못으로 사회 활동에 발이 묶인, 혹은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어느 정도 형기를 치루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화합을 이끌어내려는 첫 걸음이라 여겨진다. 곪은 곳은 도려내고, 상처는 함께 치유하며, 바른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어떤 사람은 탈탈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고, 어떤 사람은 털면 털수록 쓰레기가 수두룩 나온다. 권좌에 있을 때는 가려져 있던 진실이 나락으로 떨어지니 대낮처럼 훤히 드러나는 것이다. 내란죄로 법정에 세우려는 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속옷 바람으로 완강히 저항하고, 그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수십 가지 죄목으로 법정 구속 되었다. 대통령이었던 부부가 옥살이를 하는 우스운 꼴을 보고 있으니, 참으로 권좌는 십년을 못가고, 열흘 붉은 꽃은 없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선택할 수 없다. 

어쩌다보니 인간인 부모의 사랑으로 태어나 이 세상에 던져졌을 뿐이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자라면서 여기가 어디고 누구의 자식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어쩌다 부잣집 아들일 수도, 가난한 집 딸일 수도 있다. 얼굴이 예쁠 수도 있고, 신체 불구자로 태어날 수도 있다. 누군가가 세워놓은 못된 기준(선하고 악하고, 아름답고 밉고, 높고 낮고, 귀하고 천하고, 가난하고 부자고.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들은 그 자체로 소중하거늘)에 우리들은 별 의문 없이 따르고 있지만, 타고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에 비교 대상이 되거나, 혹은 차별을 받거나,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 오직 저마다 갈고, 닦은 분야의 기량으로 평가되어야 공정하다 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말을 다 들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제든 불만과 불평은 터져 나올 것이다. 다 들어 줄 수 없어 사안에 따라 과반수이상 혹은 삼분의 이 이상이 찬성하면 손을 들어주는 것이 민주주의 다수결의 원칙이다. 이 다수의 선택이, 나머지 세력의 저항에 부딪치면서, 공동선을 향해 가는지 옳은지는 지금 알 수 없고, 오랜 세월이 지나 역사의 업적으로 남을 때 평가될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소중히 하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다. 나를 도운 사람에게 특혜를 주거나 한 쪽의 이익을 편들다가는 민중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보이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8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읽고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기원을 생각한다는 말처럼,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것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응당한 책임입니다. ----분단과 전쟁의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독재의 엄혹한 추위 속에서도 소중한 빛을 지켜내 왔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빛의 혁명’은 일찍이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의 등불’이 오색찬란한 응원봉 불빛으로 빛나는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닙니다.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적기라고 생각합니다.----이제 정치문화도 바꿔야 합니다.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에서 탈피해 대화와 양보에 기초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제안하고 촉구하는 바입니다.----신뢰가 두터울수록 협력의 질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럴 때 서로에게 더 큰 공동 이익과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믿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80주년 광복절 경축사 중에서/2025.8.15

 

 어디 물을 마실 때뿐이겠는가, 감자 하나를 먹을 때도 농민들의 피땀을 생각해야 하고, 이쑤시개 하나를 볼 때도 공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노동자를 떠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국정을 이끌어야가야 할 국회의원 나리들이 민중을 위해 흘리는 땀은 생각할 수도 떠올릴 수도 없으니 어찌된 노릇이냐. 허구한 날 싸우느라 제 밥그릇 챙기느라 정신 줄을 놓고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은 혁명의 나라이다. 혁명으로 지켜온 나라이니, 함부로 본인의 힘을 믿고 망령되이 굴어서는 안 되는 것을 만방에 보여준 나라이니, 민중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지도자는 겸손한 마음으로, 조심스런 마음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민중을 대해야 할 것이다. 남과 북이 어찌 갈라졌는가? 미소 강대국의 분단 놀음이 아니었겠는가? 붙여놓으면 너무 강하니 독일처럼 갈라놓고 적개심을 불어 넣어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게 하고, 이 모양 이 꼴로 쓸데없는 군비증강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이 무슨 경우냔 말이다. 얼른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휴전선을 헐어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지어다. 이재명대통령은 일본 간의 신뢰를 말한다. 과거의 아픈 과거를 직시하기만 하면 신뢰가 두터워 지는 것이 아니다.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행동해야 한다. 진심어린 사죄를 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한일 정상 회담

"구체적으로, 공동언론발표문에는 정상 간 교류 및 전략적 인식 공유 강화, 미래 산업 분 야 협력 확대 및 공동 과제 대응, 인적교류 확대,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협력, 역내 및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 BBC 뉴스 코리아/2025.8.24.

 협상의 기본은 서로에게 유익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주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은 대체 불가하거나 하나 뿐인 것은 내주어서는 안 된다. 바로 이미 저질러 만천하에 공개된(일본과 미국의 만행)것을 눈감아 주거나,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은 협상의 영역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함께 하겠다고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다 갖다 붙였다. 이렇게 하면 참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다. 신뢰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감언이설도 필요 없다. 전 세계에 대한, 대한민국에 대한, 과거의 만행에 대해, 지금도 방사성으로 오염된 물을 전 세계가 먹고 사는 바다에 버리고 있는 몰염치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다. 한갓 배상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 하지 마라.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려면 한마디 말이면 족하다.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용서할 때까지 기다려라. 용서한 후에는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보상하고 배상하라. 이 토대 위에 위의 회담 내용을 담아내면 된다.

 

● 한미 정상 회담

"트럼프가 원하는 건 정책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존재감이라는 점을 학습한 결과로 보입니다. 트럼프와 대등하게 상대하기보다는 존중하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뒤에서 실리를 얻는 것이 회담의 비법이라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언이 입증된 셈입니다."

-오마이뉴스, 이충재의 인사이트/2025.8.26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기 좋아하는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고, 돌발 발언에 잘 대응하면서 챙길 것은 챙기는 전략이 먹혀들어 한미화담이 순조롭게 끝났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를 쥐락펴락한다는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대한 비전을 말하고, 상대국에 대한 형편을 감안하여 회담을 진행해야 하는데, 상대국에 대한 예절은 눈코 뜨고 찾아 볼 수 없고, 시시콜콜 본인 자랑이나 하고, 돈 안 내면, 미국에 회사를 짓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때리겠다는 등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회의 속 내용은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으나 경제와 안보가 핵심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쌀과 소고기에 대한 전면 개방은 어찌어찌 피해갔지만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주고받기와 나라를 지킨다는, 지켜준다는 명분아래 결국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과도한 비용을 안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협상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국방비를 증액한다고 했는데, 엊그제 8.15 경축사에서 평화공존과 공동성장하겠다던 북한을 자극하여 평화협정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안 되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 이를 잘 다독이고, 설득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한 분야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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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사람을 잡아먹는 세상, 사람이 사림을 죽이는 전쟁이 판을 치는 세상(러시아와 우크라이나 3년 6개월간의 전쟁으로 100만 명 이상이 죽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간의 숫자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은 빼고) 권위와 권력으로 사람을 지배하려는 갑질세상이 되어서야 쓰겠는가. 신임 이재명대통령이 좌충우돌하며 두 마리 토끼(경제와 안보-민생안정과 평화협정)를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니 어디 한 번 믿고 기다려 보자. 남녀노소 빈부귀천 불문하고, 그럭저럭 먹고, 입고, 어울려 살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갈고 닦아, 선보이고, 함께 겨루기도 하며, 그것을 보고 즐기며, 승부와 성패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웃음꽃을 피우는 세상을 만들 수는 없는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짧은 시 한 토막.

 

지금부터 시작이다.

 

민생을 살리는 일은 지금 시작할 일이다.

사죄를 받아내는 일도 지금 시작할 일이다.

평화협정으로 가는 일도 지금 시작할 일이다.

정치문화를 바꾸려는 일도 지금 시작할 일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도 지금 시작할 일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도 지금 시작할 일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나를 변화시키는 일도 지금 시작할 일이다.

피를 흘리고 있으면 바로 꿰매어야 하듯

곪은 곳이 있으면 바로 도려내야 하듯

언제 시작할 것인지 고민하지 마라.

지금 여기, 이 순간부터 시작이다.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