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용기 위대한 걸음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우리 단체)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1998년 9월 12일 창립하여, 27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시민의 힘으로 줄기차게 달려왔다. 나랏돈 한 푼도 받지 않고, 회원들이 보내는 순수한 회비로만 빚 진 것 없이 살림살이를 꾸려 왔으니, 앞으로도 변함없이 대통령이 바뀌던 지자체장이 바뀌던 감시와 비판과 대안의 끈을 놓지 않고,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민과 함께 갈 것이다.
● 아이들이 외치는 소리가 슬프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그들은 먼저 장성한 사람들의 그림자를 밟고 크며, 거울처럼 들여다 보고 자란다. 앞 선 사람들이 바른 삶의 길을 보여주어야 그들이 보고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거치고, 경험과 지혜를 쌓아가며 스스로 삶을 꾸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운동회를 한다며 왁자지껄 한창 뛰어놀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도심에 우뚝 솟은 아파트를 바라보고 큰 소리로 "미안해요, 우리 조금만 놀게요."라고 외치는 것이다. 아이들이 노는 데 조금 시끄러울 수 있으니 어른들에게 이해해 달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아이들은 선생님이 시키니까 하겠지만 이게 어디 할 일인가? 아이들이 죄인인가? 지들은 아파트 주민을 위한 무슨 행사한답시고 밴드 불러다가 질펀하게 놀아나면서 어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 적이 있는가? 지들은 아이들도 안 키워봤는지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기겁을 하니 웃기는 일이다.)
이 아파트 어딘가에는 아이들의 삼춘,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을 터인데, 주민들은 매몰차게 시끄럽다고 경찰서에 민원을 넣어 운동회를 못하게 한다. 이미 세대 간 화합은 물 건너 간 것이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 대한 응원과 배려는 온데간데없고, 내 안방 시끄럽다고 어찌 이런 지적을 일삼는단 말인가. 층간 소음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는 참혹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면 어떻게 어른을 존중하랴. 어른들이 떠들면 시끄럽다고, 말 귀를 못 알아들으면 멍청하다고, 냄새난다고 양로원으로 내몰고, 요양원에, 병 수발하는데 조금이라도 성가시면 요양병원에 집어넣지 않겠는가? 이것이 어찌 사람 사는 곳이라 할 수 있으랴. 시민 의식을 키워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 흐뭇해하는 사람들이 사는,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애쓰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단체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대통령 부부 예능 출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자료 소실로 국정이 마비되고, 더디기만 한 복구 작업과정에서 중압감을 견디다 못한 직원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했던 컴퓨터 시스템이 화재 한 방으로 무용지물이 되었다. 언제든 많은 자료들이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다. 한글 자판을 두드려 자료를 만들고, 하드에 저장하고, 백업해두고 혹시 날아 갈까봐 이동저장장치에 저장해 둔다. 그러나 이것도 불안해 구름처럼 떠 있는 웹하드를 임대하여 저장해 두기도 한다. 물론 3단계를 거치니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사용기한이 무한대는 아니고, 컴퓨터가 고장이 나거나, 저장창치를 잃어버리거나, 이 웹하드를 저장해 두는 최종 보관 장소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같은 곳이 화재가 나면 도루묵이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해커들은 쉽게 전산망을 뚫고 들어가 자료를 헤집어 놓고,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정보를 빼내 금전적 손실을 입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툭하면 이동통신회사에서 금융회사에서 정보유출에 대한 사과를 하고, 보상해주겠다는 말을 듣는다. 쉽게 정보를 주고받으면 편리하지만,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조심해야 한다. (우리 같은 사람이야 신상이 털려도 나올 것이 없지만, 잘 나가는 사람들은 신상이 털리면 좀 괴롭지 않겠는가.)
요새는 말 한마디 하면 노래도 만들어 주고, 시도, 소설도 써주고, 그림도 그려주는 인공지능 도구(애플리케이션, 앱)가 나왔다고 하는데 머리가 아찔하다. 먼저 아이디어를 생각하여 도구를 만든 사람이 그 도구를 밑천 삼아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마비시키기고 천문학적 돈을 벌어들이며, 그 도구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으면 세상을 빠르게만 편리하게만 만들려는 자들에 의해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는 노예가 된다. 인간이 스스로 사고하고, 인내하여 만들어내는 작품이 자판 하나 두드리면 나오니 앞으로 무슨 노력이 필요하겠는가, 인간은 작든 크든 어떤 일을 성취함으로 행복감을 느낀다는데, 찰나에 모든 것이 끝나버리니 무슨 행복감이 있으랴. 그저 모든 일 하나하나가 소일거리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순간의 쾌락뿐이다.(뼈 빠질 듯 힘든 노동으로. 피 같은 돈을 벌어 이렇게 지내는 것이 너무도 씁쓸하지 않은가. 그래도 하나의 인생이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관리원 화재 소식을 알았던 시기가 예능 촬영 중이었다면 촬영을 보류했어야 했고, 촬영이 마무리 되었다 하더라도 방영을 보류해야 했다. 나라의 전산망이 막혀 전 국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 예능 출연이 뭐 대단한 것이라고, 방영을 강행하는가?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뭐라 할 수 없지만,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는 내란 세력에게 정치 공세의 빌미를 주는 일이기도 하고, 복구에 온 힘을 쏟아 붓던 사람이 죽어나간 시기는 피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우리단체가 하고자 하는 일은 화재로 인한 정보관리원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빠른 복구를 요구하라는 외침도 있지만, 위정자의 국정 혹은 시정 방향과 행보가 시민의 눈높이 맞는지에 대한 시선을 놓지 않고,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제대도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비판과 감시, 그리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 순창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 출발
“전북 순창군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서 전국 49개 군 단위 자치단체 중 최종 7곳에 선정됐다. 전북에서는 순창군이 유일하다. 이번 선정으로 순창군은 2026년부터 2년간 모든 군민에게 매달 15만 원씩, 총 360만 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한다. 대상은 약 2만7천여 명으로, 연간 487억 원, 2년간 총 973억 원이 지역경제에 투입될 예정이다.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2025.10.23. 구정민 기자
참 반가운 소식이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월 15만원 2년간 먹고 사는 것을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니 얼마나 숨통이 트이겠는가? 부자들이야 그깟 푼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배 곯아본 사람은 목숨을 살리는 단비와 같다는 것을 안다. 이 돈이 연금처럼 죽을 때까지 나온다면,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는 한 시름 놓게 되며 어느 정도 여유를 얻게 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꾸었던 일을 조심스럽게 시작하며 지금의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가꾸며 사람답게 살 마중물이 되지 않겠는가? 시범 지역이 잘 운용되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어 내고, 민중의 삶이 조금이라도 향상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어렵게 시작한 것이니, 잠깐 실행하고 멈추지 말고, 실행과정에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잘 된 부분은 더욱 향상시켜 온 나라로 퍼져 나가 온 국민이 기본소득을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단체가 관심을 갖고,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보고자 힘을 보태는 것이 바로 이런 일이다.
우리단체 회원들이 소중하게 내는 월 회비가 무탈하게 사무실을 운영 가능하게 하는 기본소득에 비유할 수 있겠다. 회원들이 회비를 꾸준히 내준다면 우리단체가 존속하는 그날까지 재정 자립이 가능하다. 매월 일정액이 보장되면 실무자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우리단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지만, 매월 적자가 예상된다면 사무실 운영을 위해 대표와 실무자는 매달 빚을 낼 궁리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일이 2026년부터는 벌어질지 모르기에 운영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회원들은 늘지 않고, 해야 할 일은 많아 최대한 아껴 쓰는 데도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회비를 인상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재정기금 마련 행사를 한다 해도 여러 단체들의 주머니 사정도 그렇고, 회원들의 형편을 생각해서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이 무얼까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니 이렇다.
“회원 본인이 내는 월 회비를 원하는 달에 1년에 한 번만 더 내 주시라.”
여기에 동의하는 회원들의 큰 용기가 위대한 걸음이 되어, 우리 단체가 하고자 하는 일, 회원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한 두 사람이 짊어지면 힘겹고 벅찬 일이 여럿이 나눠지면 쉽고 즐거운 일이 된다. 시 한 토막.
큰 용기 위대한 걸음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열정과 투철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겨우 입에 풀칠하는 활동비를 받고 혼신을 다해 뛰어 다녔고,
막일을 하는 것도 겁내지 않았지요.
사람 사는 세상만 만들 수 있다면 말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열정은 식어가고 의지마저 약해질까 봐 안간힘을 씁니다.
먹고 사는 일이 발목을 붙잡기도 했지만
아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꿈이 식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때론 기금마련 행사도 했고,
때론 회비도 인상했고,
때론 특별 후원금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회원은 늘지 않고,
점점 할 일은 많아지고
점점 재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회원에 다가가려 하고
조금 더 밝은 세상을 만들려 애쓰고
조금 더 아껴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케
회원들의 눈물겨운 사랑으로 빚은 지지 않고
버티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한 번 회원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우리단체의 미래를 위해
월 회비를 일 년에 한 번 더 내는 큰 용기가
우리단체가 내딛는 위대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
큰 용기 위대한 걸음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우리 단체)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1998년 9월 12일 창립하여, 27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시민의 힘으로 줄기차게 달려왔다. 나랏돈 한 푼도 받지 않고, 회원들이 보내는 순수한 회비로만 빚 진 것 없이 살림살이를 꾸려 왔으니, 앞으로도 변함없이 대통령이 바뀌던 지자체장이 바뀌던 감시와 비판과 대안의 끈을 놓지 않고,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민과 함께 갈 것이다.
● 아이들이 외치는 소리가 슬프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그들은 먼저 장성한 사람들의 그림자를 밟고 크며, 거울처럼 들여다 보고 자란다. 앞 선 사람들이 바른 삶의 길을 보여주어야 그들이 보고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거치고, 경험과 지혜를 쌓아가며 스스로 삶을 꾸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운동회를 한다며 왁자지껄 한창 뛰어놀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도심에 우뚝 솟은 아파트를 바라보고 큰 소리로 "미안해요, 우리 조금만 놀게요."라고 외치는 것이다. 아이들이 노는 데 조금 시끄러울 수 있으니 어른들에게 이해해 달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아이들은 선생님이 시키니까 하겠지만 이게 어디 할 일인가? 아이들이 죄인인가? 지들은 아파트 주민을 위한 무슨 행사한답시고 밴드 불러다가 질펀하게 놀아나면서 어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 적이 있는가? 지들은 아이들도 안 키워봤는지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기겁을 하니 웃기는 일이다.)
이 아파트 어딘가에는 아이들의 삼춘,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을 터인데, 주민들은 매몰차게 시끄럽다고 경찰서에 민원을 넣어 운동회를 못하게 한다. 이미 세대 간 화합은 물 건너 간 것이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 대한 응원과 배려는 온데간데없고, 내 안방 시끄럽다고 어찌 이런 지적을 일삼는단 말인가. 층간 소음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는 참혹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면 어떻게 어른을 존중하랴. 어른들이 떠들면 시끄럽다고, 말 귀를 못 알아들으면 멍청하다고, 냄새난다고 양로원으로 내몰고, 요양원에, 병 수발하는데 조금이라도 성가시면 요양병원에 집어넣지 않겠는가? 이것이 어찌 사람 사는 곳이라 할 수 있으랴. 시민 의식을 키워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 흐뭇해하는 사람들이 사는,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애쓰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단체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대통령 부부 예능 출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자료 소실로 국정이 마비되고, 더디기만 한 복구 작업과정에서 중압감을 견디다 못한 직원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했던 컴퓨터 시스템이 화재 한 방으로 무용지물이 되었다. 언제든 많은 자료들이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다. 한글 자판을 두드려 자료를 만들고, 하드에 저장하고, 백업해두고 혹시 날아 갈까봐 이동저장장치에 저장해 둔다. 그러나 이것도 불안해 구름처럼 떠 있는 웹하드를 임대하여 저장해 두기도 한다. 물론 3단계를 거치니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사용기한이 무한대는 아니고, 컴퓨터가 고장이 나거나, 저장창치를 잃어버리거나, 이 웹하드를 저장해 두는 최종 보관 장소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같은 곳이 화재가 나면 도루묵이다.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해커들은 쉽게 전산망을 뚫고 들어가 자료를 헤집어 놓고,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정보를 빼내 금전적 손실을 입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툭하면 이동통신회사에서 금융회사에서 정보유출에 대한 사과를 하고, 보상해주겠다는 말을 듣는다. 쉽게 정보를 주고받으면 편리하지만,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조심해야 한다. (우리 같은 사람이야 신상이 털려도 나올 것이 없지만, 잘 나가는 사람들은 신상이 털리면 좀 괴롭지 않겠는가.)
요새는 말 한마디 하면 노래도 만들어 주고, 시도, 소설도 써주고, 그림도 그려주는 인공지능 도구(애플리케이션, 앱)가 나왔다고 하는데 머리가 아찔하다. 먼저 아이디어를 생각하여 도구를 만든 사람이 그 도구를 밑천 삼아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마비시키기고 천문학적 돈을 벌어들이며, 그 도구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으면 세상을 빠르게만 편리하게만 만들려는 자들에 의해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는 노예가 된다. 인간이 스스로 사고하고, 인내하여 만들어내는 작품이 자판 하나 두드리면 나오니 앞으로 무슨 노력이 필요하겠는가, 인간은 작든 크든 어떤 일을 성취함으로 행복감을 느낀다는데, 찰나에 모든 것이 끝나버리니 무슨 행복감이 있으랴. 그저 모든 일 하나하나가 소일거리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순간의 쾌락뿐이다.(뼈 빠질 듯 힘든 노동으로. 피 같은 돈을 벌어 이렇게 지내는 것이 너무도 씁쓸하지 않은가. 그래도 하나의 인생이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관리원 화재 소식을 알았던 시기가 예능 촬영 중이었다면 촬영을 보류했어야 했고, 촬영이 마무리 되었다 하더라도 방영을 보류해야 했다. 나라의 전산망이 막혀 전 국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 예능 출연이 뭐 대단한 것이라고, 방영을 강행하는가?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뭐라 할 수 없지만,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는 내란 세력에게 정치 공세의 빌미를 주는 일이기도 하고, 복구에 온 힘을 쏟아 붓던 사람이 죽어나간 시기는 피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우리단체가 하고자 하는 일은 화재로 인한 정보관리원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빠른 복구를 요구하라는 외침도 있지만, 위정자의 국정 혹은 시정 방향과 행보가 시민의 눈높이 맞는지에 대한 시선을 놓지 않고,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제대도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비판과 감시, 그리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 순창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 출발
“전북 순창군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서 전국 49개 군 단위 자치단체 중 최종 7곳에 선정됐다. 전북에서는 순창군이 유일하다. 이번 선정으로 순창군은 2026년부터 2년간 모든 군민에게 매달 15만 원씩, 총 360만 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한다. 대상은 약 2만7천여 명으로, 연간 487억 원, 2년간 총 973억 원이 지역경제에 투입될 예정이다.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2025.10.23. 구정민 기자
참 반가운 소식이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월 15만원 2년간 먹고 사는 것을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니 얼마나 숨통이 트이겠는가? 부자들이야 그깟 푼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배 곯아본 사람은 목숨을 살리는 단비와 같다는 것을 안다. 이 돈이 연금처럼 죽을 때까지 나온다면,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는 한 시름 놓게 되며 어느 정도 여유를 얻게 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꾸었던 일을 조심스럽게 시작하며 지금의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가꾸며 사람답게 살 마중물이 되지 않겠는가? 시범 지역이 잘 운용되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어 내고, 민중의 삶이 조금이라도 향상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어렵게 시작한 것이니, 잠깐 실행하고 멈추지 말고, 실행과정에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잘 된 부분은 더욱 향상시켜 온 나라로 퍼져 나가 온 국민이 기본소득을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단체가 관심을 갖고,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보고자 힘을 보태는 것이 바로 이런 일이다.
우리단체 회원들이 소중하게 내는 월 회비가 무탈하게 사무실을 운영 가능하게 하는 기본소득에 비유할 수 있겠다. 회원들이 회비를 꾸준히 내준다면 우리단체가 존속하는 그날까지 재정 자립이 가능하다. 매월 일정액이 보장되면 실무자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우리단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지만, 매월 적자가 예상된다면 사무실 운영을 위해 대표와 실무자는 매달 빚을 낼 궁리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일이 2026년부터는 벌어질지 모르기에 운영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회원들은 늘지 않고, 해야 할 일은 많아 최대한 아껴 쓰는 데도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회비를 인상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재정기금 마련 행사를 한다 해도 여러 단체들의 주머니 사정도 그렇고, 회원들의 형편을 생각해서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이 무얼까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으니 이렇다.
“회원 본인이 내는 월 회비를 원하는 달에 1년에 한 번만 더 내 주시라.”
여기에 동의하는 회원들의 큰 용기가 위대한 걸음이 되어, 우리 단체가 하고자 하는 일, 회원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한 두 사람이 짊어지면 힘겹고 벅찬 일이 여럿이 나눠지면 쉽고 즐거운 일이 된다. 시 한 토막.
큰 용기 위대한 걸음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열정과 투철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겨우 입에 풀칠하는 활동비를 받고 혼신을 다해 뛰어 다녔고,
막일을 하는 것도 겁내지 않았지요.
사람 사는 세상만 만들 수 있다면 말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열정은 식어가고 의지마저 약해질까 봐 안간힘을 씁니다.
먹고 사는 일이 발목을 붙잡기도 했지만
아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꿈이 식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때론 기금마련 행사도 했고,
때론 회비도 인상했고,
때론 특별 후원금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회원은 늘지 않고,
점점 할 일은 많아지고
점점 재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회원에 다가가려 하고
조금 더 밝은 세상을 만들려 애쓰고
조금 더 아껴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케
회원들의 눈물겨운 사랑으로 빚은 지지 않고
버티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한 번 회원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우리단체의 미래를 위해
월 회비를 일 년에 한 번 더 내는 큰 용기가
우리단체가 내딛는 위대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