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 오라

군산시민연대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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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 오라

 

여전히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이 꿈틀거리고,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 가고, 소상공인들은 문을 닫고, 노동 현장 에선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개인 정보는 새 나가고, 합의와 협조라는 단어는 온데간데없이 제 밥그릇 찾기와 막말과 말 꼬리 잡기와 억지 지연으로 엉망이 되어가는 국회,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한 재판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2025년 달력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이 발버둥치지만 나아진 것은 별반 없으니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겠으나,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어 후보들이 일찌감치 1월부터 너도 나도 말(2026년은 말의 해다. 강한 추진력과 변화의 기운이 가득한 적토마의 해라나 뭐라나)처럼 내달리며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을 남발하게 될 터 시끄러울 전망이다.

 

역사는 어떤 분야 -정치, 경제, 종교, 철학, 과학, 문학, 예술 등-든 어느 정도 경지에 다다른 혹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몇몇의 사람이 커다란 영향을 주어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며 진행되어 오는 듯하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고, 생각 조차할 수 없는 일을 만들어내고,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가르치고, 공동체를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키곤 해왔다. 지금은 부작용도 어느 정도 있고, 별의별 악행이 저질러지지만 그나마 그 속에 들어 있는 순기능-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을 알차게 펼치는 사람들이 조금은 있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본인이 없어도 잘 굴러가는 나라를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군대를 동원하여 수틀리면 죽이겠다는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침탈하고, 껄끄러운 자들은 체포하거나 죽이라고 지시하고, 선관위를 장악하고, 법원을 파괴하는 내란행위는, 정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고, 어이없는 짓이다. 억지를 부려 순리를 거슬리려하니 명령을 거부하는 부작용이 생기고, 내란 세력이 모여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꾀를 부렸으나 민중의 양심과 용기 앞에서는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민중이 촛불로 그들을 잡아드렸으니 서슬 퍼런 판사들이 그들의 죄를 낱낱이 밝히고, 죄질에 따라 감옥에 가둘 차례다. 여기서 삐꺽거리면 또 다시 내란세력이 기웃거리니 뿌리를 뽑아야 한다.

 

2025년 12월 26일, 12.3 내란 특검, 첫 공무집행방해(체포영장 집행 방해), 허위공문서작성(비상계엄 선포문서 사후 작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국무위원 심의권 침해)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10년 형을 구형 받은 윤석열 피고인의 입에서 나온 최후진술 한마디는 "공소장은 코미디 같은 얘기다."라는 것이다. 참으로 코미디 같은 대답이다. 수많은 증거와 증인들의 발언이 본인을 향하고, 본인의 명령에 따랐다고 하는데, 반성은커녕 자숙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2026년 1월 18일 구속만료 시간을 벌고, 풀려나기 위해 구차한 변명만을 일삼을 뿐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사람이 이리도 그릇이 작고, 뻔뻔하단 말인가. 이런 사람을 누가 뽑아주었는가 바로 49%의 국민 아닌가?) 이에 담당판사는 (웃기지마라고, 그대는 못나간다고) 2026년 1월 16일 선고하겠단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샅샅이 죄를 물어 다시는 계엄이라는 망발은 꿈도 못 꾸게 벌해야 한다.

 

12월 29일 0시를 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세우며, 청와대는 너무 권위적이니 국민에게 돌려주고, 용산으로 옮겼던 대통령집무실이 정권이 바뀌며 청와대로 다시 돌아왔다. 민중들의 혈세 수 천 억이 쓸데없이 집무실을 옮기는 데 흥청망청 써지는 광경을 보며 마음이 허탈해진다.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변의 만류를 마다하고 밀어붙여 추진한 것이어서 처음부터 무리한 이전이라고 질타를 받아왔는데 그 곳에서 독불장군 마냥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더니(이것이 더 권위적 아닌가?) 하다하다 계엄을 선포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의 부인은 남편의 권위를 이용하여 수 십 억의 금품과 뇌물을 받고 재판을 받고 있으니, 안팎으로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그들 부부는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건물이 웅장하면, 지위가 있으면, 지식이 많으면 권위적인가? 강남에 살면, 아파트 가격이 비싼 곳에 살면, 차가 크고 비싸면, 교수가 되면, 전문가가 되면, 국회의원이 되면, 도지사나 시장이 되면, 시의원이 되면, 회사의 사장이 되면, 부장이나 과장 하다못해 팀장이나 반장이 되면 권위가 생기는 것인가? 그래서 완장 없는 사람들을 만만하게 여기며 아랫것 부리듯 갑질을 하는 것인가? 우리는 가끔 착각을 하며 산다. 본인이 서 있는 자리가 본인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말이다. 그래서 내 모습에 비해 타인의 모습이 화려하거나, 그가 내미는 명함에 적힌 지위가 본인보다 높거나 전문가의 냄새가 솔솔 풍기면 맥없이 기에 눌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할 말도 못하고 당하며 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권위는 본인이 세워서 부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세워 주고 대우하는 것이다. 건물이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그 건물에 속한 자의 품위와 사고와 행동이 본받을 만할 때 권위가 서는 것이고,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권위가 높아지는 것이다. 권위가 높아질수록 고개를 숙일 때, 권위가 더더욱 서는 것이고, 국민들은 그 권위에 동의하고, 묵묵히 따를 것인즉 지도자들은 무릇 겸손할 지어다. 합의되지 않은 권위에 복종하지 말고, 권위 있는 자랍시고 부끄러움 없이 불의를 저지를 때는 분연히 일어나 촛불을 들어야 한다.

 

현직 국회의원이 특정 종교집단의 금품을 받아 구속 수감되어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평상시에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관망하다가 선거 때가 되면 기승을 부리는 패거리 종교집단과 정치 브로커 세력들은 권력을 노리는 자들과,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관없이 촉수를 뻗어, 무차별적으로 손을 잡고 점차 세를 확장한다. 어디 그 한사람뿐이랴. 이번 기회에 수사 범위를 확대하여, 소위 권위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착각하는 자들의 갑질과 비리와 청탁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교 주변 가로수 사이사이에 어느 학과가 어디에 취업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취업하려면 대학에 오라고 광고하려는 것인지, 학문을 닦고, 몸과 맘을 올곧게 세우려고 대학을 가는 것인지 참으로 아리송하다. 벌어먹고 사는 일이 이리도 크단 말인가? 세상에 나와 참 인간이 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 들어가려고 산단 말인가? 본인의 적성을 살려, 실력을 기르고,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사는 일에 목숨을 건단 말인가? 어떤 일을 해도 먹고 산다.(남이 유투브에 나와 자랑삼아 산해진미를 먹거나, 기기묘묘한 절경을 보러 놀러가거나, 지붕 없는 슈퍼카를 타고 다니거나, 쓸데없이 높은 펜트하우스에서 산다고 자랑하거나, 명품을 치렁치렁 달고 다니거나 한다고 나의 처지를 비관하지 말고) 무엇을 먹느냐,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신분이 달라진다는 상술에 놀아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라. 꽁보리밥에 된장국일망정 누구와 함께 맛있게 먹고 사느냐가 더 중하다는 것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이왕이면 많고, 좋은 것이 좋은 게 아니냐고 하는 말을 믿지 말라. 우리는 자본가의 상술에 빠져 빚에 허덕이며, 광고에 나오는 구색을 갖추느라 헛배 빠지게 노동하고, 먹고 입고 자고 후회하다가 다시 빚 갚느라 뼈 삭도록 노동하는 일을 늙어 죽도록 되풀이 할 것이다.

 

돈에는 눈물이 없다. 자본을 가진 자들은 거대한 정보시스템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굴러 가는 컨베이어 시스템을 만들어 그 위에 소비자들을 실어 놓고, 기호와 욕망을 건드려 소비(엄격히 말하면 꼭 필요해서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닌 없어도 되는 나중에 구입해도 되는 것을 쌓아놓으라고 유혹하는 낭비)를 부추기고 돈을 쓸어 담을 뿐이다. 시지포스의 신화처럼 영겁의 세월 동안 바위를 굴려 산꼭대기까지 올렸다가,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또 다시 올리는 비극을 감수할 것이냐, 아니면 용기 내어 망치로 그 돌을 부수고 올곧은 인간으로 설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지금 시대에서 성공하려면 실력을 키우는 것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잡아 깎아 내려야 한다는 어느 전문가의 진단에 경악하고 말았다.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성공신화를 외치던 세상이 왜 이렇게 처참하게 변했는지, 한쪽 면을 알게 되어서다. 끼리끼리의 패거리들이 차별과 혐오로 자신들의 모양새를 부각하고, 약한 자들을 괴롭히고 짓밟으며 세력을 키운다. 직업에 귀천을 매기고, 아파트와 차로 부자와 빈자를 구분하고, 명품 유무로 거짓 품위를 꾸미며, sns 친구가 많고 적음을 대인관계의 지표로 삼아 본인을 포장하고 그들만의 기준을 만들어 세상을 호령한다. 그들을 바라보는 가진 것 없고, 하루하루 품을 팔아 살아가거나 쥐꼬리만큼 월급을 받으며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우리들은 시시각각 쏘아대는 무차별 광고와 끈질긴 유혹에 실없이 무너진다. 배겨낼 재간이 없느니 그들은 신처럼 떠받쳐지는 있는 돈이 있고, 우리는 맨몸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는 것도 인생이라면 그리 살아도 된다. 하지만 이런 것이 참다운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얼른 돌이키고, 결단해야 한다. 힘겨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나를 올곧게 세워야 한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길러야한다. 나만 세상 풍조에 변화에 뒤처지는 것 아닌가라고 불안해 하지마라. 로봇이든, 슈퍼컴퓨터든, 쳇GPT(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말만 하면 뭐든 만들어 준단다.)든 인간이 전원을 켜고, 자판을 눌러야 작동 되는 것인즉. 인생에는 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익숙한 길이 다 좋은 것만도 아니고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용기 내어 나아가라. 때로는 답답하고, 힘들기도 하고, 성과가 없어 낙망하기도 하지만 험난한 그 여정을 홀로 단단히 준비하고, 또는 여럿이 가는 과정에서 정신을 새롭게 벼린 본인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3선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전 의원을 발탁했고, 지명 받은 의원은 본인이 지향하는 입장과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하는 국정목표와 들어맞는다고 환영의사를 밝혔으나, 국민의힘 집행부는 해당행위라고, 일제 강점기 부역자라고 거론하며, 단칼에 전격 제명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전 의원 장관 발탁에 대해 논란이 일자, 이재명 대통령은 "집권당이 모든 것을 독식해서는 안 된다. 빨간색(보수, 극우?)도 국민이니 품어야 한다. 그렇다고 잡탕을 만들자는 얘기는 아니고, 파란색(진보, 중도?) 중심의 오색빛깔 무지개처럼 화합과 융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대통령의 책무다."라고 말했고, 발탁 자는 12.3 내란이라고 규정하며 옹호했던 것을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때는 적이었던 자를 넓게 품어 본인의 사람으로 만들어 화합을 이루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심을 얻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줄 아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인 듯하나, 지명을 못마땅해 여기는 여러 당 의원들의 반발에 대한 후폭풍도 감지하고 있었을 터인데, 꿩 잡은 게 매라고, 국익을 위해서는 여야 구분 없이 적임자를 들어 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니, 청문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2025년은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지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은 밝아 온다.

 

2026년 1월 30일 열리는,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총회에 오라. 그리하면 망치로, 시지포스가 굴리는, 돌을 부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리하여 불의에 항거하며, 참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여정에 함께하며,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보람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바로 비판적 시각을 갖춘 독립된 주체로 올곧게 서서 나만의 자유를 맘껏 누리며, 타인과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친절하고, 명랑하게 대하는-평화로운 관계를 맺으며 우정을 쌓아감으로써, 저절로 빚어지는 행복이다. 시 한 토막.

 

오라

 

참으로 깨어 있는 사람들이

여기 모여 있어라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며

치미는 울분을 삭이지 못해

군부독재의 억압에 맞서 맨몸으로 싸우며

산산이 부서지던 열사들을 기억하고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연대라는 이름으로

대의를 품고 한자리에 모여

총칼에 맞서 한마음으로 치켜든 촛불이

회오리바람이 되어 계엄세력을 몰아내고 참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어라

에둘러 말하지 않노니,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총회“에 성큼성큼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