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삶

군산시민연대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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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삶


■멋 : 사전에는 이렇게 풀이해 놓았다. 옷이나 얼굴 따위의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맵시. 사람이나 사물에서 엿보이는 고상한 품격이나 운치. 기분이나 취향.(내면의 우아함과 고상함이 외면의 아름다움으로 나타나며, 겸손하고, 친절하고, 명랑한 모습으로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것이라 정의해 본다. 멋이라는 뜻에 이미 겉모습과 속 모습이 아름답다는 표현이 들어 있으니 멋있으면 아름다운 것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살기가 팍팍하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은 이런 것이고, 이렇게 살면 행복하다’라고 하는 지침이 있으면 좋을듯하지만 인간 각자는 독특하고 자유로운 존재라서 하라하면 안하고, 하지마라면 더하는 청개구리 같은 부분이(나를 보아도 그렇다) 있다. 결국 인생은 먼저 인생을 산 타인들의 삶을 본받아 본인의 삶을 돌아보고, 전부는 따르지 못하고 제각각 맞는 부분만 택하여 살게 된다. 그래서 삶은 주관적이고, 체험적이고, 누구도 대체할 수 없으며 본인이 온전히 감당해야 하며, 본인의 만족도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갈리기도 한다. 어떤 삶을 살든 누가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누군가의 행위가 나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공동체(가족 공동체로 시작하여, 신앙으로, 혹은 뜻으로 뭉친 작은 공동체부터 사회라는 공동체, 더 크게는 세계라는 공동체)를 파괴하려한다면 나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그들과 싸워야 한다. 그냥 놔둔다면 그들의 힘은 커질 대로 커져 감당할 수 없게 되고, 민초들은 그들의 손아귀에 잡혀 노예의 삶을 살게 된다. 이를 거부해야 주인으로서 멋진 삶을 살 수 있다.

 

전 세계에 전쟁무기를 공급하는 나라이며, 전쟁을 일으켜야 돈이 되는 전쟁무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눈치를 보아야 살 수 있는, 위대한 미국이라는 모자를 쓰고 다니는 지극히 이기적인 대통령이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본인이 전쟁을 일으키고, 원유를 싣고 빠져나오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통행세를 받는단다. 협상한다면서 폭탄을 쏘고, 뱉은 말은 실천하는 법이 없고, 별의별 행태를 보이며 세계를 쥐락펴락 하는데, 지금껏 미국과 함께 막강한 힘을 발휘하던, 강대국의 불리는 나라들이 제나라에 불똥이 튈까봐 쉬쉬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난리다. 하늘이든 바다든 땅이든 물류의 핵심 원료인 석유를 정제한 휘발유, 경유, 등유, 중유는 물론이고, 석유에서 뽑아 올리는 여러 가지 물질에 의존도가 높은 산업계는 치명타를 입고 있다. 발은 묶이고, 물가는 치솟는 형국이다. 발 빠른 정부가 몇 달간 쓸 석유를 확보했다고는 하나 소시민들의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화석원료에 너무나 많이 의존하다보니 심심하면 석유파동이 일어나는 것이고, 전쟁은 그 파동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산업의 방향을 바꾸기에는 너무 멀리 와있다. 매장된 화석연료가 바닥이 나면 모든 산업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다. 이에 대비해 툭하면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은 석유를 확보하고, 전 세계 물류시장을 독점할 야심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가

 

사람이 자연을 이길 수 없다. 자연이 우리에게 숨 쉴 공기를 주고, 의식주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인간이 존재하도록 도와주었는데, 무얼 잘못했다고, 왜 자꾸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지 못하고 필요 이상으로 파괴시키려 하는지 모르겠다. 점점 공기는 희박해지고 뜨거워지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데 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을 두면 저절로 알아서 균형을 맞출 터인데, 무엇이 급하다고,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가면 아래 숨아 있는 자본(가)의 논리에 따라, 나라마다 사람마다 성장, 경쟁, 일등, 최고라는 병에 걸려 억압과 파괴를 넘어 맘에 안 드는 나라 민족 전체를 없애버리려 전쟁을 일삼는 발광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 끝은 바로 파멸이다. 한편으로는 인류의 안녕을 위한다 해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도적으로 파멸시킨 자리에서 금을 캐내려는 자본가들의 교묘한 놀음을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면 유사한 모든 기업이 생산에 달려들거나, 다른 기업들은 슬며시 현장 구조를 바꾸거나 소규모 영세사업자를 사들여 사세를 확장하여 뛰어든다. 여러 업체가 경쟁하니 가격이 낮아질 것 같지만, 가격을 담합하기 때문에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자연 생태계는 다양한 생명들이 숨을 쉬며 살기에 멸종위기가 닥쳐도 끝내 살아남는다. 다양하고 핵심적인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살아있어야 (재벌그룹이 촉수를 뻗지 못하도록 나라에서 보살펴주고, 지원해주는 정책과 장치가 있으면 좋으련만) 재벌그룹과 다국적기업의 횡포를 막을 수 있고, 약한 자들이 뭉쳐야 강한 자들을 막을 수 있고, 멋진 삶을 살 수 있다.

 

인류는 강한 자가 지배한 것 같지만 그들은 한때의 영광을 누렸을 뿐이고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약자인 민초들은 그들에 지배당했지만 멸망하지 않고 인류를 지속시켜 오며, 어떤 자들이 지배하려 하던 결국에는 다 품어 안고, 역사의 주인으로 남아,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강한 자들은 약자가 없으면 살 수 없지만, 약자들은 강자가 있건 없건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다. 문제는, 아니 눈물겨운 것은 강자들의 꼬임에 빠진 약자들이 그들 편에 서서 같은 약자를 억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늘 강자 편에는 권력과 재물의 단물을 받아먹으며 살려는 자들이 득시글거리며 어줍지 않은 갑질을 일삼는 것이다. 얼마나 비굴하고 수치스러운 삶인가?

 

●10만원 후원 100인 캠페인

각 정당마다 지방선거 경선이 한창이다. 군산지역 민주당 경선에서는 현 시장이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인물이 후보로 선출되었다. 민주당에 발을 붙이고 있는 후보자들은 단체장이든, 도의원 시의원이든 경선에서 승리하면, 당선이라는 군산의 정서를 반영한 듯, 군소 정당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국정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라서 짐짓 잘 할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어떤 정책이나 조례에 대한 검증을 통해 부당성을 제기하고 막아보려 해도, 다수 정당의 의결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시민들이 나서서,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미명아래 저지르는 그들의 횡포를 막아 내고, 나아가 새로운 제안을 하는 데까지 이르러야한다. 이런 시민이야말로 멋지지 않은가?

 

“가장 두터운 층인 ‘평균적인 능력을 지닌’ 구성원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평범한’ 공동체 역시 오래가지 못한다(획일화되고 규격화된 시스템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가장 생존력이 강한 공동체는 구성원 중 가장 약한 존재를 기르고 치유하며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동체다. 이런 공동체가 가장 강인하며, 가장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이는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확신이다. 따라서 조직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면, 조직 안에 의도적으로 ‘무력한 존재’를 포함시키고, 그 존재를 구성원이 다 함께 기르고 치유하며 지원하는 역동적인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 -커먼즈의 재생 : 공공, 환대, 관용은 어떻게 회복되는가/우치다 다쓰루/박동섭/유유, 2026

 

세상은 평균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저마다 능력이 다르고, 실력이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서 사는 곳이다. 힘세다고 뽐내지 않고, 약하다고 기죽지 않는 세상, 가진 것이 많아도 겸손하고, 가진 것이 없어도 떳떳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가 아니던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환대와 관용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관문이다. 지금 아프지 않거나 장애를 입고 있지 않는 사람도 나이가 들어가며 아플 수밖에 없고, 장애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미래의 병자요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내 앞의 사회적 약자에 눈 감을 수는 없을 것이니 바로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사회적 약자를 공동체에 포함시키고 말 것도 없다. 강자들 몇 퍼센트만 빼고는( 그들 속에서도 서로 너에 비해 내가 약자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본인(우치다 다쓰루)뿐만이 아니라 사재를 털어 공동체를 준비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얼마나 멋진 사람들인가?

 

28년 동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군산시민연대 회원도 이에 못지않다. 저마다 다른, 사회 각계각층의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 시민의 지위와 권리를 찾고,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시간과 노력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멋진 사람들이다. 어떤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며, 생명과 인권과 평화를 해치는 자들과 맞서고, 불의에 온몸으로 항거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단체 회원들도 약자이고, 민초이지만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해 싸우며, 끝까지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멋진 자들이다. ‘10만원 후원 100인 캠페인‘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작은 힘이 큰 세상을 열어젖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시 한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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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삶

 

우리는 강한 것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그 강한 것이 얼마나 빠르게 잊어질 지 압니다.

그래도 열광합니다. 왜냐면 잊어질만하면

또 다른 강한 것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빠르게 시들어 갈지 압니다.

그래도 열광합니다. 왜냐면 시들만하면

또 다른 아름다운 것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강하고 아름다운 것에 더욱 열광합니다.

그러나 강하고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빠르게 사라질지 압니다.

그래도 열광합니다. 왜냐면 사라질만하면

또 다른 강하고, 아름다운 것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약자인 우리는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세상을 움켜쥐려는 자들이 끊임없이 강한 것과 아름다운 것이 행복을 보장한다고 떠벌리고,

인간의 쾌감을 자극하는 강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그들의 사탕발림을 거부해야 합니다.

우리의 사고를 바꾸고,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깊게 넓게 다르게 보아야 합니다.

혼자가 아닌 약자끼리 어깨를 맞대고, 연대하며 실천해야 합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입니다.

강한 모습이 아름답고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멋진 모습이 아름답고 지속적인 것입니다.

 

약자들이 뭉쳐 새 세상을 열어젖히는 일이야말로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지 않겠습니까.

태어남과 죽음, 그 사이 인생이라는 놀이터에서 멋지게 살아봅시다.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