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걸음

군산시민연대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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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걸음

 

 지구촌 곳곳은 전쟁 중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1년을 넘어 지구전 양상을 띠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또 터졌다. 장벽으로 둘러친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격한다고 하니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다. 근처의 중동국가들이 합류하면 세계대전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이 전쟁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 이 와중에 일본은 핵오염수를 방류하고, 튀르키예에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여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으니 지구가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민국은 "힘에 의한 평화"를 주창하는 대통령 때문에 무기증강을 해야 하고, "자유와 청렴과 정직(?)"을 외치는 대통령 때문에 모든 사람의 뒤를 샅샅이 훑는 검찰독재를 하고 있다. 대선 끝난 지가 언제인 데, 1년 넘게 야당의 대표를 달달 볶고, 단식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에 영장을 청구한다. 영장이 기각되자, 죄가 없는 것은 아니니 다시 증거를 수집해서 재청구를 한단다. 야당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은 콧방귀도 안 뀐다. 민심은 바닥인데 여당대표부터 만나고 오라는 심보에 민중은 울화통이 터진다.

 

교육계는 더욱 비참하다. 선생님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전북은 뙤약볕에 버티다 태풍으로 쫓겨난 잼버리 몸살에, 새만금신공항건설 백지화 투쟁. 군산은 주거지역 가까이에 우드칩공장 건설 행정심판에서 군산시가 패소하면서 군산시와 주민들이 대립하며 군산시청 앞에서 연일 시위가 한창이다. 전국적으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금 정신 차리지 않고, 돌이키지 않으면 민중들의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많은 변수가 생긴다.

예상했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뒤섞여서 오기 때문에 위기대응 능력이 떨어지면 낭패하기 십상이다. 단체의 나이 25살, 단체에 가입한 후원회원들의 나이가 최소 20살이라 해도 45살 이상인 후원회원이 대다수이니 후원회원들의 삶은 고단하기 짝이 없으리라. 본인이 혼인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학교에도 다니며, 자녀들이 혼인도 하고, 손주도 생기는 수많은 삶의 변수가 생겨나는 혼돈의 삶일 것이다.

부자로 태어났으면 대를 물려 부자로 살 수 있으련만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노동을 통해 끼니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니 참으로 난감하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몸은 자꾸 아파오고, 의지는 약해지는 데 나라꼴은 엉망이다.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없으니 가슴 속엔 분노가 끓어오른다.

 

우리 단체는 1998년 9월12일 창립한 이래, 빚 없이 25년을 버티어 왔다. 재정이 부족해 빚으로 운영하다가 기금 마련 특별행사를 통해 재정을 확보하여 명맥을 유지하는 열악한 단체도 많이 있으니, 그 단체들에 비하면 행복한 편에 속하리라. 우리 군산시민연대가 지금 재정이 어려운 건 사실 몇 년전에 예견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확보방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코로나 19로 주춤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후원회원들이 매달 꼬박꼬박 내어주는 회비로 빚지지 않고 견디어 왔으니 감사한 일이다. 약한 우리들이 뭉쳐 포악한 저들에 지치지 않고, 맞서 싸우려면 단체를 이끌 일꾼이 필요하고,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튼튼해야 한다.

 

창립당시 불타올랐던 열정도 조금씩 약해지고, 햇빛정책 10년을 지내며 우리의 의지도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무능한 박근혜 정부를 탄핵하는 민중의 촛불로 불타올랐으나 허약한 5년을 보내고, 지금 검찰독재가 시작된 세상에 살고 있다. 게다가 경제는 바닥이라 살림살이 사정도 녹록치 않다. 이를 잘 아는 우리단체는 재정이 어려웠지만 후원회원들의 살림살이만큼 어려울까 싶어 지난 10년간 그 흔한 단체기금 마련 재정사업을 하지 않고 버티어 왔다. 후원회원은 조금씩 해지하고 있고, 후원회원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한줄기 희망을 놓지 않는다.

자유와 평화, 상생과 평등의 대동세상이라는 희망마저 놓는다면 절망뿐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힘을 내야 할 때다. 그 생명줄 같은 희망을 이루기 위해 오늘 특별한 걸음을 뗀다. 그 걸음의 시작은 이렇다.

 

1. 후원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월 회비를 인상하는 것이다.

2. 이웃을 돕는 바자회에서 흔쾌히 물품을 사는 마음으로 특별후원금을 내는 것이다.

3. 1과 2를 곰곰이 생각하여 결단하는 것이다.

 

참여자치군산군산시민연대는 후원회원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특별한 걸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 특별한 걸음이 일상의 걸음이 될 때 우리의 삶은 성숙해지고, 단체는 튼실해지고, 세상은 점점 사람사는 세상으로 변화할 것이다.

 

강태호(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