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30-기자회견문] 고 임가현 방사선사 직장내괴롭힘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군산시민연대
2026-07-30
조회수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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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산병원 故임가현 방사선사

직장내괴롭힘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문

 

지난 6월 말, 이곳 동군산병원에서 일하던 청년 노동자 故 임가현 방사선사가 출근을 앞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리는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서, 고인을 죽음까지 내몰았던 두려움과 압박감이 무엇이었는지 묻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죽음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 있는 이들에게 마땅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故 임가현 님은 이곳에 입사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출근길이 두려운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계약과 다른 노동, 부당한 질책과 숨막히는 통제가 매일같이 반복되었습니다. 이것은 결코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인의 소식이 전해지자 고인에 앞서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방사선사 선생님들의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어김없이 근로계약과 다른 근무 환경, 선임들의 반복된 괴롭힘과 폭력적인 조직문화를 자신도 이미 겪었다고, 출근길이 두렵고 고통스러웠노라고 증언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선생님은 퇴사하며 병원에 이 문제를 알렸지만 상황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바로 그 자리를 이어받은 사람이 故 임가현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는 지금까지, 동군산병원은 단 한 번의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병원은 외부 노무사를 선임해 자체조사를 하겠다는 말로 시간을 끌고 있을 뿐입니다. 수년간 억압적인 조직문화를 방관하고 방치해 온 병원의 자체 조사에 진상규명을 결코 맡겨둘 수 없습니다. 같은 시기 벌어진 경기 광주 故 강수빈 간호사 사망사건에는 경찰의 압수수색과 노동부의 기획감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故 임가현 선생님의 죽음 앞에서도 전북경찰청과 고용노동부는 지체없이 움직여야합니다.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한 점 의혹없이 철저하게 조사하고,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은 즉각 특별근로감독에 나서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도 병원의 위계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직장내 괴롭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되풀이되는 죽음의 원인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을 개인 간의 갈등이나 특정 가해자의 일탈로만 치부해서는 결코 의료현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정부와 관계기관, 그리고 동군산병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고용노동부와 전북경찰청은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실시하여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으십시오.

둘째, 동군산병원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직장내괴롭힘 가해자와 이를 방치하고 조장한 책임자가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십시오.

셋째,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 지역 정치권은 이 죽음을 외면하지 말고,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의 과정에 책임 있게 함께하십시오.

넷째, 정부는 병원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의료현장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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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故 임가현 님을 기억하며, 유가족과 함께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책임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 다시는 같은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현장의 구조를 바로잡겠습니다.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곳에서 노동자의 생명과 존엄을 앗아가는 일을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故 임가현 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6. 7. 30.

동군산병원 故 임가현 방사선사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유족지원단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민주노총 전북본부, 민주노총 전북본부 군산시지부, 군산시노동권익센터, 군산교육희망네트워크, 군산비정규노동인권센터, 살맛나는민생실현연대,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전북지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